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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파일럿’ 도전 줄었지만…‘음악’으로 세대 통합 노리는 예능가


입력 2022.09.09 14:15 수정 2022.09.12 08:48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스포츠 골든벨’· ‘조선의 사랑꾼’ 등 대폭 줄어든 특집 예능

김호중·송가인 등 예능 대신 추석 연휴 채우는 트로트 가수들

한때는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 연휴가 되면, 방송가도 특집 프로그램을 대거 선보이며 명절 분위기를 돋우곤 했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미운 우리 새끼’ 등 이때 좋은 반응을 얻어 정규 프로그램으로 제작되는 예능 프로그램들도 많았다.


올해 추석 연휴에는 이러한 특집 예능 프로그램들의 숫자가 대폭 줄었다. KBS2의 ‘스포츠 골든벨’, ‘라운드 테이블’을 비롯해 MBC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 MBN ‘김병만의 도장깨기, 달인vs달인’, TV조선 ‘조선의 사랑꾼’ 등이 방송을 앞두고 있지만, 한때 각 방송사들이 쏟아내는 예능들로 연휴 기간을 꽉 채우곤 하던 흐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영상 캡처

방송 관계자들은 TV 프로그램의 달라진 위상을 느낄 수 있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명절 특집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OTT와 유튜브를 통해 언제든 새로운 콘텐츠들을 접할 수 있다. 물론 이번 추석 연휴가 짧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지만, TV 앞에 모여 온 가족이 프로그램을 함께 시청하는 풍경이 사라지면서 각 방송사들도 예전처럼 특집 프로그램에 열을 올리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현재 새 프로그램들을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도전들을 하며, 기존 프로그램을 잘 관리하려는 흐름인 것 같다. 적극적으로 새 예능들을 론칭하면서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명절 특집 프로그램은 명절 분위기를 배가시키는 것은 물론, 시청자들의 반응을 통해 정규 가능성을 점쳐보기도 했었는데, TV 프로그램을 향한 관심이 떨어지면서 그 의미가 퇴색되기도 했다. 짧은 시즌제처럼, 예능의 포맷도 다양해지면서 굳이 명절이 아니더라도 파일럿 개념의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기도 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무래도 TV 주목도가 예전 같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명절 파일럿으로 프로그램의 평가를 정확하게 내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짧은 한, 두 편 만으로는 반응을 평가하기가 어려워져 오히려 짧은 시즌제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대신 나훈아, 심수봉 등 레전드 가수들의 TV쇼를 비롯해 각종 트로트 프로그램 등 전 세대가 함께 볼 수 있는 음악, 트로트 프로그램이 명절 단골로 등장 중인 새로운 흐름이 생겨나고 있다.


SBS는 이날 오후 8시 10분 추석 특집쇼 ‘김호중의 한가위 판타지아’를 방송한다. ‘네순 도르마’(Nessun dorma)를 오케스트라 40명과 함께 선보이는 경험을 비롯해 게스트 최백호, 송가인의 화려한 무대도 예고됐다.


TV조선은 지난 8일에 이어 10일 오후 5시와 12일 오전 11시 송가인의 ‘2022 전국투어 콘서트’를 방송한다. ‘가인이어라’를 비롯해 나훈아의 ‘고향역’, ‘청춘을 돌려다오’, 김수희의 ‘남행열차’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던 이 공연을 안방극장에서 즐길 수 있게 한 것. 이 외에도 MBN은 14일 오후 10시 30분 ‘우리들의 트로트’ 2부를 통해 신명 나는 무대를 선보인다. 붐, 장민호, 정동원이 MC로 활약하고, 설운도, 강진, 진성 등 트로트 가수들이 대거 출격해 따로 또 같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앞서 KBS는 나훈아를 비롯해 이미자, 임영웅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음악 쇼를 통해 한가위 특집의 의미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도 김호중, 송가인을 비롯해 트로트 가수들이 대거 특집 프로그램을 채우게 된 상황.


이들이 공들여 완성한 무대들이 선사하는 감동은 물론, 전 세대를 함께 즐기는 콘텐츠라는 명절 연휴 맞춤형 기획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시도가 담긴 색다른 예능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줄었지만, 음악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통해 명절 특집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고 있는 셈이다. 관계자는 “여전히 명절 연휴가 되면 TV 앞에서 특집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세대도 있다. 또 지상파를 비롯한 방송사만이 할 수 있는 아이템들도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명절에 적합한 기획을 선보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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