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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안녕⑭] '고려장'은 설화일 뿐…봉양 기피, 갈등 해법은?


입력 2022.09.12 12:30 수정 2022.09.12 12:45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고령화, 기존 가치관 변화…극단적 선택 늘어나"

"서로에 대한 차이 이해하는 것 중요"

<편집자주> 아이들의 마음, 사람들의 마음이 불안한 시대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고 상담을 받는다. 그래도 모르는 것이 자신의 마음. 그러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고자 상담전문가 우애리 플레이올라 대표와 박태석 한방기획 대표가 나섰다.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라고 묻기 위해.


최근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준 뒤, 집에서 쫓겨난 한 할머니의 사연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사례는 무론, 과거의 '고려장'을 연상케 하는 사건들이 지금도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 기존에는 당연했던 가치들이 달라지고, 또 세대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부모 봉양의 의무를 외면하는 자식들이 생겨나고 있다.


박태석 한방기획 대표가 "고려장은 옛날 먹고살기 힘든 시절, (부모가) 몰래 찾아오지 못하게 하려고 행한 일이라고 이야기가 내려오고 있다. 그런데 당시에는 봉양에 대한 인식이 엄격해 실제로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하더라. 그때 상황이나 지금 우리의 상황은 다르지만, 먹고살기 힘든 것 똑같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생길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우애리 플레이올라 대표는 "고려장은 물론, 세대 간 갈등이나 부모 케어로 인한 사건, 사고들이 많다. 치매 앓는 부모님을 버리거나,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하는데, 부양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게 달라지고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선 연령대가 많이 달라졌다. 옛날에는 부모님도 젊었다. 일찍 결혼해 일찍 아이를 낳았기 때문이다. 같이 살고 있지만, 부양의 개념보다는 자기의 삶을 영위하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신체적인 나이의 변화도 있다는 것이다. 고령화가 되기도 했고 (그렇다 보니) 부모님도, 기존 자녀들도 같이 노년기에 접어든 것이다. 신체적으로 힘들고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이유도 무시할 수 없다. 우 대표는 "지금 부모님을 봉양하는 세대들은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 왜냐하면 지금 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도 재산을 줘야 했다. 이중적으로 해야 했던 것. 그러니 더 극단적으로 선택을 하실 수도 있는 것"이라며 "기존 가치관의 변화도 있다. 이전에는 당연한 것도 '내가 꼭 그렇게 해야 하나?' 이런 마음이 생긴다. 내가 못 받은 것에 대한 설움 이런 것들이 겹치면서 세대 간의 갈등도 생기고, 부담감도 증가하기 때문에 그러한 선택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해를 해야 하는 것 같다. 상황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고, 우 대표 또한 "가족은 밉지만, 사랑하기도 하는, 뗄 수 없는 존재다. 노년을 바라보는 분들 역시 유대감이나, 서로에 대한 차이를 이해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상호 간 이해를 당부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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