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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 공포①] 출렁이다 제자리 찾던 물가...올해 패턴은 최악


입력 2022.09.15 07:02 수정 2022.09.15 14:17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올 상반기 소비자물가지수 매달 상승

명절 등 대목 이후 안정기 찾는 예년과 달라

‘외환위기 이후 최악’ 10월 공공요금 인상 등 하반기 전망도 어두워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뉴시스

올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물가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그대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에서는 폭우와 폭염 그리고 최근 태풍까지 겹치면서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이 일제히 상승했고, 가공식품의 원재료가 되는 주요 곡물, 육류 등 수입산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물가 상승 패턴이 올 들어 고공행진만을 거듭하면서 기업은 물론 소비자 부담도 날로 커지고 있다. 고물가 현상이 길어지는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 그리고 실제 소비 현장에서의 반응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해.”


올 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고물가로 소비자들은 물론 기업들도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다.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라 소비자 가격 인상도 문제지만 일정 수준 이상 가격이 오를 경우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매출이 오히려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다른 물가흐름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보통은 설, 추석 등 대목을 앞두고 물가가 상승했다가 명절이 지나고 내려가는 상황이 반복되지만 올해는 꾸준히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기상 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에 대체재로 활용할 수 있는 수입산 마저 가격이 치솟으면서 물가를 낮출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 없는 탓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밀, 옥수수 등 주요 곡물과 해바라기유 등 유지류 가격이 오른 데다 커피 원두와 미국산 소고기 등 국내 소비량이 많은 주요 상품 대부분의 가격이 예년에 비해 크게 오른 상황이다.


여기에 국제 유가마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식탁물가 뿐만 아니라 생활물가 전반이 들썩이고 있다.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초부터 3%대를 기록하다가 지난 3~4월에는 4%대, 5월에는 5%대를 기록한 뒤 6~7월에는 6%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지난달 5.7%를 기록하며 잠시 주춤한 상황이다.


하지만 내달 전기·가스요금 인상을 앞두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물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물가가 오른 가운데 10월 공공요금 인상, 11월 김장철에 이어 12월 크리스마스, 연말 대목까지 줄줄이 물가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수입산 가격 안정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지난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식량 수출 재개에 합의했지만, 옥수수, 콩 등 주요 곡물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세계에서 옥수수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미국의 경우 계속된 가뭄의 여파로 올해 수확량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채소나 과일, 육류의 경우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올랐다가 이후에는 다시 내려가는 상황이 반복되는데 올해는 한 번 오르면 그 가격대로 돌아오는 사례를 거의 보기 힘들다”면서 “‘지금이 가장 쌀 때’라는 말이 현실이 됐다. 연말까지는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생활물가 공포②] 추석 이후에도 상승세 쭉…가격인상 연쇄 폭발 걱정>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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