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 신인드래프트서 '학폭 논란' 김유성 2R 지명
의외의 지명에 타 구단 관계자들과 취재진도 크게 놀라
두산 베어스가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였던 김유성(20·고려대)을 지명했다.
두산은 1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막을 올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9순위(전체 19순위)로 김유성을 지명했다.
2년 전 NC 다이노스의 계약교섭권 포기로 인해 1라운드 지명은 불가능했다. 2라운드에서 한화, 키움, 롯데, NC, SSG, LG, 삼성이 김유성을 건너 뛰었지만 두산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모두가 놀랐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고민을 많이 했다.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과거 학폭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히 파악하지 못했다. 이제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큰 위험요소를 안고 내린 의외의 선택이다. 두산은 최근 팀 내 주축 투수인 이영하가 과거 학폭 의혹으로 법정에 서게 되면서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김유성은 학폭 논란 속에 한 차례 지명 철회됐던 선수다. 2020년 8월 2021년 1차 지명 신인으로 당시 김해고 투수 김유성을 선택했는데 중학교 시절 학폭 논란이 불거지면서 NC는 지명을 철회했다.
지명 철회 뒤 고려대에 입학한 김유성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로 인해 지난해 정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김유성은 올해 12경기(40.1이닝) 5승2패 평균자책점 3.15를 올렸다. 시속 140km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며 57개의 삼진도 기록했다.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김유성이 1라운드 지명을 받을 만한 실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실력만 놓고 보면 분명 관심이 가는 선수다. 최근 학폭 이슈만 불거지지 않았다면 (두산 외에도)2라운드에서 지명할 구단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망주 영입과 육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두산은 올 시즌 9위까지 추락했다. 당장 현실적인 이유로 위험을 감수하며 김유성을 택했다. 두산 팬들의 반응도 밝지 않다. 후폭풍을 각오한 두산의 미래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