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 신임 대표 리즈 트러스
자기색 분명한 세 번째 여성 총리
윤석열 정부와 경제 노선 닮은꼴
감세·기업 경쟁력 내걸고 경제 부흥
영국 역대 두 번째 여성 총리에 오른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 정책이 묘하게 윤석열 정부와 닮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리즈 트러스 총리 둘 다 감세를 바탕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효율적인 정부를 통해 나라 경제 부흥을 이끌겠다고 공약한 만큼 향후 두 사람의 정책 방향을 비교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리즈 트러스는 영국 제78대 총리이자 역사상 세 번째 여성 총리다. 여성으로서 40대 나이에 권좌에 오른 최초 총리이기도 하다. 제2의 마거릿 대처라 불릴 정도로 ‘강골’로 불리는 리즈 트러스 총리는 전형적인 자유주의 경제 정책을 바탕으로 하는 이른바 ‘리즈노믹스’로 영국 경제의 부활을 강조하고 있다.
리즈 트러스 총리는 총리 당선 연설에서 “감세를 통해 영국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는 담대한 계획을 갖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 불안 등의 문제도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영국은 모두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선진국이다. 지난해 영국 GDP는 3조1868억 달러로 세계 5위를, 우리나라는 1조8102억 달러로 10위권에 올랐다.
12년째 보수정당이 집권해 온 영국은 이번에 강성 보수의 신임 총리가 취임했고, 우리는 이보다 앞선 3월 5년 만에 보수정당이 정권을 재창출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현재 경제 상황도 양국은 닮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 고물가·고환율·저성장이라는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은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9.9% 상승하며 고물가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1% 오르면서 40년 만에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월 대비 상승세가 소폭 꺾이긴 했지만, 연말에는 물가가 더 크게 오를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13%가 넘고 4분기부터는 경기침체에 접어든다고 전망했다.
물가와 함께 ‘킹 달러’로 인한 파운드화 약세도 영국 경제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영국 파운드화의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 떨어지며 1.14달러까지 내려왔다. 이는 37년 전인 1985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2007년 교환가치가 2.0달러에 달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상황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다.
GDP도 코로나19 이후 계속 암울하다. 영국 통계청은 지난달 22일 2020년 GDP 감소율을 11%로 조정했다. 애초 9.3% 대비 1.8%p 낮아진 것으로 1709년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올해 2분기 GDP는 과거 식민지였던 인도에 밀려 자존심을 구겼다. 영국 GDP는 지난해 3조1880억 달러(4345조2440억원)로 3조1780억 달러(4331조6140억원)를 기록한 인도에 근소하게나마 앞섰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인도가 영국을 앞질렀고 올해 1분기 그 격차를 더 크게 벌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국은 전기 대비 0.8% 성장한 사이 인도는 4.1% 성장했다. 인도는 2분기에도 13.5% 성장하는 등 올해 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영국은 0.1% 하락하는 등 경기 후퇴 우려가 켜진 상태다.
결과적으로 한국과 영국 두 나라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정책 노선을 가진 보수 수장이 국가 경제를 이끌게 되면서 당면한 경제 위기를 어떤 방법으로 풀어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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