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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더 심해진 구인난…외식업계 “외국 인력 취업 문턱 낮춰야”


입력 2022.09.21 06:51 수정 2022.09.20 15:56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식당 등 부족 일손 1년 만에 약 3배 증가

방역 규제 해제로 정상영업 가능하지만 일손 부족해 영업 포기

줄도산으로 외식산업 붕괴 우려도…“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식당에 구인난으로 영업을 단축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데일리안 최승근기자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외식업계가 적극적인 외국 인력 도입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해졌지만 일손이 모자라 제대로 장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길어지고 있는 탓이다.


업계에서는 지속적인 인건비 인상에도 충분한 인력 확보가 어려운 만큼 외식산업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외국 인력 도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국내 외식 산업에서 부족한 근로자 수는 7만4361명으로 1년 전인 작년 상반기(2만6911명)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매년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급여 수준은 높아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일이 고되고 원하는 근무시간을 선택하기 어려운 외식업계에서는 구인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초기에는 음식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라이더로 이동한 인력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근무시간 자유도 등 근무 여건이 좋은 직종에 인력이 집중되는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의 방역규제 해제에도 정상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야간시간이나 주말의 경우 일손이 부족해 아예 영업을 중단하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서울 마포구에서 고기구이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위치가 외진 곳도 아니고 음식점, 커피숍이 모여있는 핵심 상권인데도 필요한 직원을 모두 갖추고 있는 곳이 거의 없다”면서 “주방처럼 상대적으로 힘든 일은 몇 달째 사람을 구하지 못해 친인척을 동원해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 채용에 성공하더라도 마음을 놓기 어렵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개인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어렵게 직원을 뽑아도 한두달 만에 일을 그만두고 나가버리니 인력 관리 계획 자체를 세울 수 없다”면서 “각종 수당을 받기 위해 단기알바만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외국 인력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정부가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외국 인력 도입 규모를 확대하고 있지만 음식점업의 경우 해당되지 않아 직접적인 혜택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용노동부는 오는 29일까지 전국 고용센터에서 신규 도입 비전문 외국인력(E-9)에 대한 고용허가신청서를 접수받는다.


제조업(6800명)을 중심으로 농축산업(1230명), 어업(610명), 건설업(360명), 탄력배정분(1000명) 등 총 1만명 규모다.


반면 음식점업의 경우 방문취업 비자로 입국한 중국·구소련 지역 동포만 식당에서 일하는 것이 가능하다.


정부에서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비전문취업(E-9) 비자로 입국한 외국인도 주방 보조 등 식당 취업을 가능토록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 인력 도입까지 1년이 남은 만큼 버티기 어렵다는 불안감이 크다.


특히 이달 말로 코로나19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만기 유예 등 금융지원이 종료되는 데다 식재료 물가 인상과 소비심리 위축 등 악재가 겹치면서 소규모 외식 자영업자를 시작으로 도미노 파산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외출이 늘면서 외식에 대한 수요도 회복되고 있지만 일손이 부족해 장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매출이 회복돼야 대출도 갚을텐데 이런 상황이면 빚에 치여 장사를 접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해 음식점에도 외국 인력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해 인력난을 하루 빨리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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