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일수 줄면서 수출 8.7% 감소
23개월만에 수출 감소 전환 가능성
수입은 6.1% 늘면서 무역적자 지속
올해 누적 무역적자 300억달러 육박
25년 만에 6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현실이 될 우려가 커졌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약 9% 감소한 반면 수입은 약 6% 증가하면서 무역수지가 4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면 지난 1997년 5월 이후 25년만에 처음으로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이에 정부는 현장의 애로가 큰 물류비 부담 완화 등을 위해 예비비를 활용, 120억원을 조속히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31일 무역 금융공급을 351조원까지 확대하는 등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 발표에 이은 후속 조치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9월 1일∼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은 329억58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370억63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다만 관세청은 "명절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수출액은 감소했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25억4000만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 전체 수출액이 줄어들면 지난 2020년 10월 이후 23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하게 된다.
9월 1~20일 수출 주요 품목별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반도체(3.4%), 석유제품(38.8%) 등 증가했으나 승용차(-7.5%), 무선통신기기(-25.9%), 자동차부품(-12.3%) 등에선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싱가포르(44.3%) 등에선 증가했지만 중국(-14.0%), 미국(-1.1%), 유럽연합(-15.3%), 베트남(-13.0%) 등에선 감소했다.
수입 주요 품목별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원유(16.1%), 반도체(11.1%), 가스(106.9%) 등에선 증가했지만 기계류(-5.7%), 석유제품(-36.5%) 등에선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3.1%), 미국(8.3%), 사우디아라비아(32.0%), 대만(16.9%) 등에선 증가했지만 유럽연합(-8.4%), 일본(-7.6%) 등에선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41억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4월 -25억달러 ▲5월 -16억달러 ▲6월 -25억달러 ▲7월-48억달러 ▲8월 -95억달러로 5개월째 적자를 기록 중이다.
8월까지 이어진 5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이달 말까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6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올해 1월부터 9월 20일까지 연간 누계로 보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1.7% 늘어난 5004억1900만달러, 수입은 24.3% 증가한 5296억3200만달러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292억13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중이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적자 기록인 1996년 206억2400만달러을 넘어서 300억달러에 육박했다. 이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700만달러)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정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수출입 동향 관련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중 장관은 회의에서 "수출은 그간 우리 경제의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해 왔으나 최근에는 수출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데다가 에너지수입 급증으로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 올해 무역금융 공급을 최대 351조원까지 확대하고 현장의 애로가 큰 물류비 부담 완화 등을 위해 예비비를 활용, 120억원을 조속히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며 "수출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유망 신산업의 수출 동력화를 위해 조선, 이차전지, 인공지능(AI) 로봇, 미래 모빌리티 등 경쟁력 강화방안을 순차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