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후진 과정에서 운전 미숙으로 하천에 빠진 여성을 구하고 떠난 시민이 수영을 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몸을 던진 사실이 드러났다.
26일 대전소방본부는 지난 22일 오후 1시 45분쯤 대전광역시 중구 안영동 뿌리공원 주차장에서 여성 운전자 A씨가 운전하던 흰색 승용차가 후진해 2.5m 수심 유등천으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TJB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하천 앞 주차장에서 후진하던 A씨 차량이 갑자기 주차 고임목을 넘어 안전 펜스를 뚫고 하천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주차 연습 중이던 A씨는 후진기어를 넣은 상태인 것을 모르고 가속 페달을 밟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물에 빠진 직후 차량을 탈출해 차체를 붙잡고 허우적대고 있었다. 차량이 점점 가라앉고 있어서 자칫 A씨가 휩쓸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지켜보던 시민들이 당황하는 사이 60대 남성 B씨가 하천 아래로 내려갔다.
B씨는 A씨를 향해 구명환을 던진 후 상의를 벗고 수영해서 A씨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사고 발생 8분 만에 구조를 완료했다.
B씨 덕분에 A씨는 건강에 큰 문제 없이 구급차로 안전히 이송됐다. B씨는 구조 직후 러닝셔츠와 짧은 하의만 입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고 한다.
소방 당국 측의 간단한 조사 결과 B씨는 능숙할 정도의 수영 실력을 갖춘 것은 아니었다.
B씨는 '평소 수영을 잘하셨냐'는 구급대원의 질문에 "잘하지는 못한다"라면서도 "사람이 물에 있으니 뛰어들었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는 A씨의 요청을 극구 사양했다고 한다.
대전소방본부는 B씨와 그를 도운 30대 남성을 찾아 비공개로 표창장을 수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