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화재로 숨진 직원이 입사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신입사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일찍 모친을 여의고 홀로 아버지를 모시던 가정적인 청년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6일 대전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5분께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지하 1층 주차장 물품 하역장 근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쌓여있던 종이 박스와 의료, 신발 등이 타면서 다량의 연기가 뿜어져 나왔고 급속히 확산하며 피해 규모를 키웠다. 총 7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1명은 중태에 빠졌다. 모두 하청업체와 외부 용역업체 소속 직원들이었다.
뉴스1에 따르면 이 중 시설관리 업무를 담당하던 30대 A씨는 입사 1년 미만의 신입사원으로 현대 아울렛 방재실에서 근무했다. 교대 근무를 하던 A씨는 오전9시 퇴근할 예정이었다.
A씨는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단둘이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장을 찾은 A씨의 삼촌은 뉴스1에 "같이 일하다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자격증도 따고 열심히 준비했다. 이직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다"며 안타까워 했다.
A씨의 숙모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동생이 결혼하자 혼자 계실 아버지가 걱정돼 독립도 미룰 정도로 가정적인 아이였다"며 "삼촌이나 고모들에게도 참 잘해서 딸처럼 살가운 아들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소방 당국 등이 함께 참여하는 현장 합동감식이 시작됐다.
불길이 시작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지하 1층 하역장 근처에 대한 정밀 감식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