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방안 더 미룰 수 없어"
사내 반발 분위기 고조 '촉각'
KDB산업은행이 이달 초 직원 반발로 무산됐던 부산이전 관련 사내 설명회를 재추진한다.
최대현 산은 수석부행장은 27일 사내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지금 당장 어떤 형태 이전 방식도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은행과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서 이전 방안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이와 관련한 직원 간담회를 오는 28일 오후 열겠다고 밝혔다.
최 부행장은 "지금 본점 이전 문제는 은행의 근본적 경쟁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고 직원 개개인 삶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기에 그 어느때보다 여러분의 불안과 걱정이 클 수밖에 없음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부산 이전 이슈로 여러분이 힘들어하는 모습에 안타깝고 가슴아프다"고 했다.
이어 "이전 방안 준비 과정에서 불확실한 소문에 불안해하지 않도록 진행과정과 검토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직원 여러분의 현실적 의견과 아이디어를 수렴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은행 생활에서 쌓아온 경험과 여러분과 투명한 소통을 통해 조직 경쟁력을 지킬 수 있는 방어적 이전 방안을 수립하고 대의와 협의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열리는 간담회는 최 부행장이 직접 나서 직원들과 소통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7일 강석훈 산은 회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본점 부산 이전 관련 사내 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직원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이번 설명회 역시 직원들의 극심한 반대로 무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산은의 한 직원은 "메일은 받은 직원들 다수는 일방적인 이전 추진 방식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며 "내일 간담회에서도 보이콧 분위기가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 본점 이전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이자 국정과제다. 최근 윤 대통령이 부산 이전 추진에 대해 속도를 내라고 주문하면서 잠잠했던 산은 이전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산은 노동조합과 직원들은 ▲네트워크 효과 및 경쟁력 약화 ▲정책지원 규모 축소 ▲업무 비효율 ▲인력 유출 등 이유를 들어 이전을 반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