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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주유소서 사기범으로 몰려"…결제시 꼭 기기 확인해야 하는 이유


입력 2022.09.28 14:55 수정 2022.09.28 11:15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iStock

셀프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다가 결제 오류로 억울하게 고소당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기기 자체적으로 발생한 결제오류가 문제로 지적됐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6일 부천의 한 셀프주유소를 방문한 A씨는 주유하려던 중 주유기에 신용카드가 꽂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누군가 A씨에 앞서 기름을 넣은 뒤 카드와 영수증을 그대로 둔 채 가버린 것이었다.


A씨는 꽂혀있던 카드와 영수증을 빼내 주유소 직원에게 건네준 뒤 자신의 카드를 꽂고 기름을 넣었다.


그런데 10여일 지난 18일 A씨는 경찰로부터 자신이 카드 도용 혐의로 고소당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A씨가 셀프주유소에서 넣었던 8만원어치의 기름이 본인 명의의 카드가 아니라 A씨가 빼냈던 타인(B씨)의 카드로 결재돼 B씨가 A씨를 고소했다는 것이다.


사기범으로 몰렸던 A씨는 경찰서를 몇 차례 오간 뒤 다행히 누명을 벗긴 했다. A씨가 꽂혀있던 카드를 빼낸 뒤 자신의 카드를 꽂고 주유하는 장면이 주유소 CCTV에 그대로 남아있던 까닭이다.


A씨는 "고소를 취하하지 않겠다고 고집했던 카드 주인도 결국 고의가 아니라 결제 오류라는 것을 인정하고 8만원을 돌려주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면서 "결과적으로 합의는 했지만, 경찰서를 오가며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2019년에도 셀프주유기 결제 단계에서 타인의 카드를 발견해 자신의 카드로 교체하고 주유한 C씨가 사기·절도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셀프 주유기 조작 방법 상 결제 절차 전에 신용카드를 바꿔 끼워도 원래 꽂혀 있었던 것으로 결제되기도 한다"는 사정을 인정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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