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라운드서 한 타 차 역전승
홍정민 와이더 투 와이어 우승 저지
김수지(26)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수지는 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74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김수지는 공동 2위 홍정민(20)과 이예원(19)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수지는 투어 최다 상금이 걸린 이번 대회서 우승 상금 2억7000만원을 거머쥐었다. 지난주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올 시즌 첫 승을 거둔 그는 2주 연속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당초 우승은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은 홍정민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홍정민이 최종 라운드 전반 난조를 보인 사이 두 타 차 2위로 시작한 김수지가 추격을 시작했다.
1번(파3)과 3번 홀(파4) 버디로 단숨에 공동 선두로 도약한 김수지는 4번 홀(파5)에서 또 한 번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에 올랐다. 반면 홍정민이 이 홀에서 보기에 그치며 두 선수의 간격은 순식간에 두 타 차로 벌어졌다.
선두를 내준 홍정민은 5번 홀(파3)에서 김수지가 파 퍼트를 놓친 사이 다시 한 타 차로 따라 붙었지만 8∼9번 홀 연속 보기로 3타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2∼3타 차를 유지하던 김수지는 17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해 다시 홍정민에 한 타 차까지 쫓기며 위기를 맞이했다. 특히 앞 조에서 경기하던 이예원이 18번 홀(파4) 샷 이글로 홍정민과 함께 공동 2위까지 오르며 우승 자리를 위협했다.
하지만 운명의 18번 홀서 김수지와 홍정민 모두 파로 마무리하며 김수지가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3라운드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던 홍정민은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이어 통산 2승을 노렸지만 최종라운드서 총 두 타를 잃어 이예원과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올 시즌 4승으로 상금 1위를 달리는 있는 박민지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감기몸살 증세로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