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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반복된 ‘손흥민 미끼’…페리시치와 공존 실패


입력 2022.10.05 08:08 수정 2022.10.05 08:4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손흥민 왼쪽 윙포워드 출전했으나 페리시치와 겹쳐

오히려 수비 뒷공간 메우는 등 역할 뒤 바뀐 모습 반복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손흥민. ⓒ AP=뉴시스

다시 한 번 전술의 실패였다.


토트넘은 5일(한국시간) 도이체방크 파크에서 열린 ‘2022-2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다시 한 번 공존의 문제가 떠오른 토트넘이다.


이날 3-4-3 포메이션으로 나선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최전방 원톱에 위치한 가운데 손흥민이 변함없이 왼쪽 윙어에 섰다. 문제는 왼쪽 미드필더로 나선 이반 페리시치와의 공존, 그리고 손흥민의 활용법이었다.


토트넘의 주된 전술은 발이 빠른 손흥민이 상대 수비수들을 몰고 다닌 뒤 패스 능력이 뛰어난 페리시치가 왼쪽 공간을 확보, 케인에게 크로스를 올려주는 방식이었다.


이론적으로는 매우 간결하고 위협적인 공격 작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페리시치가 지나치게 공을 오래 끌고,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케인이 타겟맨으로만 한정돼 공격이 단조로워지기 일쑤였다.


특히 손흥민은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지 못했다. 손흥민이 전방에서 상대 측면 수비수들을 교란시키는 부분은 합격점이었으나 공격의 마무리를 짓는 것까지는 역할을 부여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활동 범위가 제한된 속에서 체력만 소모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자신의 역할을 망각한 페리시치. ⓒ AP=뉴시스

실제로 이날 토트넘의 히트맵과 패스 경로를 살펴보면 손흥민의 지분은 극히 미미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을 날카로운 창으로 사용하기는커녕 공격의 미끼 역할로 활용한 결과였다.


수비까지 도맡아야 하는 페리시치의 플레이 스타일도 손흥민과는 맞지 않는다. 과거 클럽에서 윙포워드 역할을 맡았던 페리시치는 토트넘 이적 후 윙백으로 변신했으나 정작 그라운드에서는 윙어에만 치중하고 있다.


따라서 손흥민과 동선이 겹쳐버렸고 수비 뒷공간의 허점이 발생할 때에는 손흥민이 달려가 이를 메워주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이번 프랑크푸르트전에서도 손흥민은 전반 초반에만 번뜩이는 패스를 제공해줬을 뿐 후반 들어 급격히 체력이 소모된 모습이었다. 페리시치는 무려 5개의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골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비효율적인 공격 전술이 계속되는 가운데 토트넘이 속한 D조는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토트넘과 프랑크푸르트가 비긴 가운데 최하위 마르세유가 조 1위 스포르팅을 잡으면서 4팀이 승점 3 차이 이내에서 접전을 벌이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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