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김주형도 가세’ 남자 골프 훈풍 불어온다


입력 2022.10.11 09:15 수정 2022.10.11 09:3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김주형 PGA 투어 18경기 만에 통산 2승 달성

이번 대회 TOP 10에 한국 선수들 4명 포진

김주형 우승. ⓒ AP=뉴시스

약관의 김주형(20)이 PGA 투어 통산 2승째를 수확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김주형은 10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김주형은 최종 합계 24언더파로 미국의 패트릭 캔틀레이와 매슈 네스미스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김주형은 지난 8월 2021-22시즌 최종전인 윈덤 챔피언십에서 특별 임시 회원 자격으로 참가, 깜짝 우승을 차지 한 바 있다. 그리고 2개월 만에 다시 정상 등극.


역사적인 기록이 아닐 수 없다. 김주형은 PGA 투어 회원 자격으로 4경기서 2승, 비회원 자격 시절까지 포함하면 18경기 2회 우승이라는 행보를 걷고 있다.


당연히 PGA 투어 역사에서도 첫 손에 꼽을 기록이다. 김주형은 종전 최소 경기 2승 기록을 보유하던 타이거 우즈(20경기 2승)를 제친데 이어 마찬가지로 우즈가 갖고 있던 최연소 2승 기록가지 갈아치웠다. 우즈는 20세 9개월에 2승을 달성했고, 김주형은 이보다 6개월 빠른 20세 3개월에 2승이다.


남자 골프의 선두 주자 임성재. ⓒ AP=뉴시스

김주형이 승승장구하면서 남자 골프계에도 훈풍이 불어올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골프계는 남자에 비해 여자 골프 쪽으로 인기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주 열린 KPGA 투어 제니시스 챔피언십과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대표적인 예다. 제니시스 챔피언십은 총상금이 가장 큰 대회로 메이저급 대회(남자 골프는 메이저 대회 분류가 없음)이며,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로 큰 주목을 받기 충분했다.


하지만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열린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는 갤러리들이 한산했던 반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박성현 효과까지 등에 업으며 2만명이 넘는 갤러리들도 북새통을 이뤘다.


골프팬들의 관심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날 우승자가 결정된 오후, 네이버 동시 접속자 수가 남자 골프는 3만명에 그친데 반해, 여자 골프는 약 28만명이 지켜보며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골프뿐만 아니라 모든 종목을 살펴봤을 때, 국내 스포츠가 인기 붐을 타려면 역시나 국가대표 또는 해외 무대에서의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


최근 PGA 투어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 AP=뉴시스

여자 골프는 그동안 박세리를 시작으로 신지애, 박인비, 김효주, 고진영, 박성현 등 세계 무대에서 통하는 실력자들이 계속해서 배출된 것이 사실. 반면, 남자 골프는 최경주와 양용은 등을 제외하면 뚜렷한 족적을 남긴 선수들이 부족했던 형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류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여자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고전하는 반면, 남자 골프는 날아오를 채비를 갖춰나가고 있다.


대표 주자들이 바로 지난달 프레지던츠컵에 함께 출전했던 임성재와 이경훈, 김주형, 김시우다. 남자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자인 김주형을 필두로 김성현이 공동 4위, 임성재가 7위, 그리고 김시우가 공동 8위에 오르면서 TOP 10에 4명이나 포함되는 쾌거를 이뤘다.


실력자들의 등장은 곧 국내 무대의 인기 몰이로 이어지기 마련. 무엇보다 PGA 투어에 명함을 내밀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대부분이 젊고 어리다는 점에서 보다 밝은 미래가 점쳐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1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