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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호재 서울핀테크랩 운영사 대표 "스타트업, 예술 정신 버려야"


입력 2022.10.23 07:00 수정 2022.10.23 07:00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여의도 사무실·보육 프로그램 지원

"플랫폼보다 기술 중심 고민 필요"

이호재 서울핀테크랩 운영사 그라운드업벤처스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초기 스타트업은 예술가 같은 완벽주의를 버려야 성공한다. 금융 플랫폼 토스가 '간편송금'이라는 단순한 서비스로 시작한 것처럼 뾰족하게 출발해 가설을 검증하는 게 더 중요하다."


이호재 서울핀테크랩 운영사 그라운드업벤처스 대표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에서 데일리안과 만나 "간혹 핀테크 등 스타트업은 심혈을 기울여서 여러 기능을 갖춘 사업 모델을 만들고 싶어하는 곳들이 있다"며 "사업모델과 상관없이 고객 가설을 빠르게 검증하고, 그 결과를 숫자로 제시해야 투자유치를 통해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핀테크랩은 서울시가 지원하는 핀테크 스타트업 보육기관이다. 금융 중심지인 서울 여의도 한 가운데 있으며 지난 6월 기준 82개의 핀테크 기업이 입주해있다. 다양한 금융기관, 금융사들과 빠르고 쉽게 연결되어 이슈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저렴한 임대료와 성장 단계별 맞춤형 전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혜택이다.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핀테크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내를 넘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핀테크기업을 키워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내수 시장이 작은데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빅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을 이기기 쉽지 않다며 "핀테크 창업자들이 너무 플랫폼에만 관심을 갖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타산업과의 융합, B2B솔루션 사업화 등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기술 중심의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산업의 다양한 문제를 혁신해낼 수 있다면, 글로벌 진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호재 서울핀테크랩 운영사 그라운드업벤처스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4월부터 서울핀테크랩 운영을 맡게된 이 대표는 기업 컨설팅 전문가다. 2013년 대기업 중심의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다가 2018년 스타트업 전문 컨설팅 회사인 그라운드업벤처스를 설립했다. SK플래닛에 근무하며 핀테크 시초할 수 있는 마일리지 플랫폼 'OK캐시백'과 연계된 신규사업을 진행했고 기술을 통해 돈이 오가는 핀테크에 관심이 생겼다.


이 대표는 핀테크 보육기관으로서 애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그들이 독자적으로 생존하고 성장하기까지 이슈를 찾아내고, 부족한 부분을 함께 해결하며 도와줄 수 있다"며 "컨설팅 해준 기업 한 곳 한 곳을 만날 때마다 '덕분에 투자 받았다'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다' 등 소소한 성과를 들을 때 가장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했다.


서울핀테크랩은 핀테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업 종사자들이 직접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전문가 멘토링, 금융사·정부 네트워킹 데이, IR 데모데이, 해외 IR 개최 및 코칭 등을 지원한다.


이 대표는 서울핀테크랩을 통해 글로벌 핀테크들이 탄생하길 바란다. 그는 "우리나라 핀테크는 내수시장에서 어쩔 수 없이 어느 순간 정체기를 겪는데 해외로 눈을 돌리는 순간 사업 규모가 달라진다"며 "세계 핀테크보육센터들은 애초 해외 시장이 목표로 두고 지원하고 있는데, 우리도 사업 초기부터 세계 시장을 지향하는 기술 중심의 서비스를 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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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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