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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이 온다…'부글부글' 의정부 주민들 "갱생시설에 둔다고 갱생 되나"


입력 2022.10.14 22:07 수정 2022.10.15 00:27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김근식, 의정부 갱생시설 입소 예정…법무부 "여러 사정 고려"

주민들 "왜 연고 없는 의정부로 오나…진짜 이사갈 것, 화학적 거세라도 해야"

"녹양동 법원 갱생시설 주변, 초등학교 많아…아이들 보면서 히죽히죽, 소름끼쳐"

의정부 시장·시의장 "연관도 없는 의정부에 인면수심 흉악범 섞여 들어…절대 묵과할 수 없어"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15년을 복역하고 오는 17일 출소하는 김근식. ⓒ인천경찰청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15년을 복역한 김근식(54)이 오는 17일 출소 후 경기도 의정부시 갱생시설에 입소한다는 사실이 퍼지면서 현지 주민들의 불안감과 분노가 고조되고 있다.


14일 법무부는 "김근식이 안정적인 주거지를 마련할 때까지 임시로 의정부에 있는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생활관 입소를 희망했다"며 "여러 사정을 고려해 입소를 허가했다"고 밝혔다. 법무보호복지공단은 출소 이후 일정한 주거지가 없는 출소자에게 숙식 등을 제공하며 각종 생활지도와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법무부 산하 기관이다. 김근식은 오는 17일 새벽 5시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해 해당 시설로 바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근식이 경기도 의정부시에 있는 법무보호복지공단 생활관 입소가 허가되자 지역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에 거주하는 박모(30)씨는 "전과 22범이다. 출소한지 (2006년 교도소에서 나온 지) 16일 만에 또 범죄를 저지른 흉악범이 의정부 갱생시설로 온다는데, 의정부 일대를 돌아다닐 것이라고 생각하면 두려울 수밖에 없다"며 "재발방지가 절대 안 될 것 같다. 갱생도 안 되는 흉악범을 갱생시설에 둔다고 갱생이 되겠느냐. 성범죄알림e에서 신상정보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시 호원동에 사는 박모(30)씨는 "태어나서 쭉 의정부에 살면서 치안에 불안을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요즘 들어 걱정된다. 하필이면 김근식이 왜 연고도 없는 의정부로 오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박 씨는 이어 "아까 네이버 지도로 시설 위치도 확인해봤는데 녹양동 법원에서 종합운동장쪽으로 쭉 올라가야 하는데 주변에 학교들이 꽤 있다. 또 범죄 저지르고 다시 들어갈 것 같은데, 그 정도면 화학적 거세 등의 조치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의정부시의회 의원 13명이 14일 오후 1시 시의회 청사 앞에서 의정부 지역 학부모연대와 함께 김근식의 의정부 입소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시스

의정부시 의정부2동에 사는 윤모(30)씨는 "갱생도 불가하고 재범 확률도 높은 흉악범이 의정부로 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충격을 받았다"며 "시청에 항의 전화를 했는데 의정부시에서도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았다고 시장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법무부에 항의하러 갔다고 했다. 인천 시민이 반대해서 의정부로 온 거라면 의정부에는 시민이 없나. 어린 자녀들이 있는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의정부시 녹양동 인근에 사는 학부모 최모(43)씨는 "아동보호시설과 초등학교가 근접해 있고, 의정부는 아이들도 많은 지역"이라며 "딸 둘 키우고 있는데 김근식이 출소 후 의정부로 오면 진짜 이사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도소가 아니니 갱생시설에 들어가도 외출도 가능한데 분명 버스를 타고 다니며 학교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닐 것 같다. 아이들을 보면서 히죽히죽 웃을 것을 생각하면 너무 소름이 끼친다"고 강조했다.


직장인 김모(32)씨는 "지금은 24시간 관리 감독한다지만 김근식이 갱생시설에 살아도 최대 2년 밖에 못 사는데, 그때 '여론의 관심이 식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든다"며 "김근식은 갱생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데 치료감호시설에 격리해 추가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모두가 왜 흉악범 1명으로 이렇게 불안에 떨어야 하나. 김근식은 작년 출소 예정이었는데 재소자 폭행으로 미뤄진 걸 보면 폭력성도 아직 그대로인데 출소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의정부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의정부시와 지역 국회의원, 도·시의원에게 민원을 제기해 '김근식 거주를 막아야 한다'고 성토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맘카페 회원은 "지역은 가능동이지만 길은 녹양동으로 되어 있고 동서남북 사방이 학교로, 버들개초, 녹양중이 너무 가깝다"며 "북과고 아이들은 거의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고 저녁에 편의점이라도 가려면 외진 길을 나와야 한다. 갱생시설을 하필 학교도 많은 곳에 배정했다"고 지적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과 최정희 시의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입소 예정이라는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 인근 160m 거리에는 영아원과 아동임시보호소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일대에는 초·중·고등학교 6개소가 있어 우리 자녀의 안전이 위태롭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 연관도 없는 의정부에 인면수심 흉악범이 우리 삶에 섞여 들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파괴하는 것을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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