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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는 옛말…고금리·하락장에 청약통장 가입자수 '뚝뚝'


입력 2022.10.20 06:16 수정 2022.10.20 06:16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청약가입자 3개월째 감소세…서울은 4달째 하락

예·적금 금리 오르는데 이자 6년째 1.8% 그대로

"경기 침체 장기화 전망…일부 청약 쏠림현상 나타날 수도"

최근 몇 년간 집값이 고공행진하며 일명 '로또'로 통하던 아파트 청약통장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진 모습이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근 몇 년간 집값이 고공행진하며 일명 '로또'로 통하던 아파트 청약통장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진 모습이다. 치솟는 금리와 집값 하락세 등이 맞물리며 지방을 중심으로 한 미분양 리스크가 수도권까지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전체 가입자수는 2696만9383명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3만3704명 줄었다.


지난 5월 2702만5322명으로 2700만명을 넘어섰으나 4개월 만에 다시 260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주택청약 가입자수는 2009년 해당 상품이 출시된 이후 올 7월 처음 하락 전환했다. 최근 3개월간 가입자수 추이를 보면 7월은 한 달 전 대비 1만2658명 줄어든 2701만9253명을 기록했고, 8월은 2700만3542명, 9월 2696만9838명 등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5대 광역시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울의 9월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622만8151명으로 한 달 전 대비 1만162명 감소했다. 지난 5월 625만5424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2만7273명(0.44%) 줄었다.


같은 기간 5대 광역시의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528만8404명으로 한 달 전보다 9320명 줄었고, 5월(531만1330명)과 비교하면 2만2926명(0.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경기의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9월 말 기준 880만1867명으로 한 달 전 대비 1만1195명 줄었다.


올 들어 집값 고점 인식이 확산하고 주택시장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이른바 '로또 청약'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여기에 원자잿값 급등으로 신규 분양 단지들의 분양가 역시 오를 가능성이 커져 청약을 통해 시세차익을 남기기 힘들어진 셈이다.


청약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청약 경쟁률도 저조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9월까지 전국 민간분양 단지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9대 1로 지난해 경쟁률(19대 1)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을 나타냈다.


거래절벽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신규분양 단지의 미분양 물량도 꾸준히 쌓이는 추세다.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총 3만2722가구로 지난해 말 1만7710가구에서 85.8%나 급증했다.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에 이어 이달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다음 달 예정된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도 또다시 빅스텝을 밟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기준금리가 3%대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청약통장은 연 1.8% 수준의 낮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단 점에서 수요자들이 이렇다 할 메리트를 느끼지 못할 거란 분석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맹성규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2014년 연 4.0% 수준이던 청약통장 이자율은 2014년 3.0%, 2015년 2.8%로 하락한 데 이어 2016년 연 1.8%로 떨어졌다. 이후 6년째 연 1.8%의 낮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맹 의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을 밟는 등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청약통장 이자율이 계속 동결 상태를 유지하는 건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고금리 상황에 맞게 이율을 조정하고 청약제도도 손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당장 주택경기가 개선되기 힘들단 인식이 커지면서 청약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점이 높은 통장 사용도 현저하게 줄었다"며 "한동안 가입자수가 빠져나가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오히려 당첨 기회가 예년보다 커지면서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들은 내 집 마련 적기라 판단할 수 있어 일부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수요가 쏠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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