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원정서 일방적으로 밀리며 대참사 일어날 뻔
페리시치의 고집스런 크로스, 손흥민 또다시 고립
경기 내내 일방적으로 밀린 토트넘이 간신히 대참사를 면할 수 있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원정 경기서 0-2 완패했다.
이로써 시즌 두 번째 패배를 당한 토트넘은 7승 2무 2패(승점 23)를 기록, 리그 3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반면, 최근 완벽하게 경기력이 살아난 맨유는 승점 3을 보태면서 리그 4위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스코어는 2점 차였으나 위고 요리스 골키퍼의 수차례 선방이 아니었다면 대참사가 날 뻔했던 경기였다.
일단 토트넘은 경기 내내 중원을 장악한 맨유의 패스 플레이에 밀리며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축구팬들이 말하는 일명 ‘가패(가둬놓고 패기)’를 당한 토트넘이었다.
점유율에서 밀린 것은 둘째치더라도 역습의 기회조차 얻지 못했고 특히 슈팅 숫자에서는 맨유가 28-9로 3배나 앞서며 일방적인 경기가 이어졌다.
이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3-4-3 포메이션이 아닌 변형된 3-5-2 시스템을 들고 나왔다. 아무래도 미드필더진이 강한 맨유와의 중원 싸움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선수 구성이 문제였고 그 중심에는 논란이 반복되고 있는 이반 페리시치와 손흥민이 위치하고 있다.
콘테 감독의 중용을 받으며 변함없이 왼쪽 윙백으로 출전한 페리시치는 이 경기에서도 공격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 일변도의 페리시치 성향은 이번 시즌 토트넘의 경기력이 변화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데 무한 반복되는 크로스의 질이 떨어지고, 손흥민과 동선이 겹쳐버리는 역효과가 나오면서 팬들의 질타를 받는 중이다.
3-5-2 포메이션에서도 다를 바 없었다. 토트넘에는 공을 잡은 뒤 압박을 견뎌낼 미드필더들이 부족했고 페리시치마저 전방 침투만을 고집하다 보니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중심으로 한 최고 수준의 맨유 미들라인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토트넘의 투톱으로 출전한 손흥민과 해리 케인은 최전방에서 고립된 채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잡지 못했다. 페리시치는 무려 7개의 크로스를 올렸으나 행방을 알 수 없는 곳으로 향했고 경기 종료 직전에야 교체 아웃됐다.
토트넘은 이와 같은 장면들이 수차례 반복되는 중이며 전술의 실패이자 콘테 감독의 고집을 의심해봐야 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