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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내년 2차전지·정유 외 모든 업황 위축"


입력 2022.10.20 09:36 수정 2022.10.20 09:36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2023년 산업전망’ 보고서 발간

부산항 컨테이너 ⓒ뉴시스

내년 국내 산업은 2차전지와 정유를 제외하고 모든 업황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업황이 회복됐던 내수 서비스 업종도 금리상승으로 인한 가처분소득 감소 등으로 회복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산업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총 5개 산업군, 15개 산업 대상이다. 정유 및 2차 전지를 제외한 나머지 13개 산업의 업황이 올해보다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높은 원가부담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금리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이 감소하면서 수요가 올해보다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산업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업황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2차 전지 산업은 미국 및 중국의 전기차 판매가 내년에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을 뿐 아니라 미-중 갈등으로 인한 배터리 시장에서의 중국 배제 정책이 오히려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에는 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 내년부터 대미 수출을 위한 배터리 셀, 부품 및 소재 관련 직접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봤다.


정유업은 올해보다는 정제마진이 다소 줄겠지만 여전히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의 정제마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러-우 전쟁 장기화에 따른 대체 에너지원 수요 확대로 내년에도 견조한 원유 수요가 예상되고 있어 양호한 업황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2차 전지와 정유를 제외한 소재∙부품업은 전반적으로 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 부담은 올해보다는 다소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예년보다 높을 것이며,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낮아졌더라도 환율 상승으로 수입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면서 제조원가 부담 가중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수요감소가 겹치면서 소재∙부품업체들은 매출감소와 수익성 하락의 2중고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다.


디지털산업군은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TV, 컴퓨터와 같은 내구재 소비는 감소할 수 밖에 없고, 부품으로 사용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업 역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운송산업군은 금리급등, 글로벌 경기 하방압력 증대 및 소비 심리 위축으로 운송 수요 감소가 우려되며, 해운업은 글로벌 환경규제마저 강화되면서 관련 기업들은 투자확대 부담까지 떠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强)달러로 인한 영향은 운송산업 내에서 세부 업종별로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 자동차, 조선, 해운 등은 수혜를 볼 것이나 항운은 여객수요 감소 등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소비재 산업군에서는 간편식, 건강기능식 등 신사업 확대가 기대되는 음식료 업종이 소폭의 성장을 보일 뿐 대부분의 산업에서 업황 위축이 우려된다. 고금리 지속 및 경기둔화로 인한 소비 감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의 효과가 감소하면서 외식업, 의류업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제조업은 내수는 양호하나 대중 수출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다.


부동산 산업군도 금리 상승 및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개발자금 조달 난황 등 업황 위축이 염려된다. 강달러 및 고유가로 인해 인바운드 관광객 수의 회복이 더뎌지면서 호텔업을 중심으로 한 숙박업의 업황 회복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구소는 글로벌 고금리 및 경기 하방압력 강화가 당분간 이어지고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이 수출 감소, 재고 증가, 인건비 상승과 같은 경영환경 악화에 상당기간 노출될 것으로 관측했다.


김문태 연구위원은 “코로나 리오프닝 효과가 금리 급등으로 빠르게 식어가면서 수요 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제조업체들의 원가부담 및 재고소진 위험이 남아 있어 기업들의 경영관리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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