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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예대금리차 1.50%P로 확대…규제 효과 '아직'


입력 2022.10.20 17:07 수정 2022.10.20 17:09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농협 1.90%p로 2개월 연속 1위

5대 은행 사옥 ⓒ 각 사 제공

은행권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지난 달 들어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은행권의 이자 장사에 제동을 걸겠다며 예대금리차 공시를 도입했지만, 빠르게 뛰는 대출금리 인상 속도를 예금금리가 따라가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세 번째 공시임에도 은행 ‘줄 세우기’ 실효성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은행연합회 가계대출 에대금리차 9월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평균)는 1.50%p로 공시를 처음 했던 7월(1.37%P)보다 벌어졌다.


조사 대상 은행 가운데 9월 가계대출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은 곳은 농협은행으로 1.90%p로 집계됐다.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7월 1.40%p에서 8월 1.76%p, 9월 1.90%p로 계속 확대됐다.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도 1.85%p로 농협은행이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우리은행이 1.67%p, 신한은행 1.54%p, 국민은행 1.20%p, 하나은행 1.18%p로 뒤를 이었다. 이중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7월부터 이달까지 예대금리차가 더욱 커졌다.


이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을 두번이나 밟는 등 대출금리는 치솟고 있지만, 저축성 수신금리가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은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한 직후 예적금 상품에 대해 금리를 1%p 안팎으로 올리면서 금리인상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그러나 은행권 정기예금은 4%, 적금은 5%대인 반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6% 중반을 기록중이다. 신용대출금리 상단도 7%에 육박했다. 당분간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어서 예대금리차도 지금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2년간 기준금리가 1%p 오르면 잔액기준 은행 예대금리차는 0.25%p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추세는 맞지만, 예대금리차 공시가 은행들의 상황을 적정하게 반영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중저신용자・정책금융자금 등의 취급 비중이 높은 경우,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 밖에 없는데 단순 줄세우기로 ‘이자 장사’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9월 기준 월중신규 예대금리차 및 가계예대 금리차는 농협이 가장 높지만, 그 원인은 단기성 정부 정책자금을 취급하는 농협은행의 특수성 때문”이라며 “가계대출금리는 5대 은행 중 농협이 최저, 개인정기예금은 어제자 기준 4.65%로 가장 높다”고 반박했다.


가계예대금리차는 가계대출금리와 가계예금금리를 비교해야 하나, 가계대출금리와 전체수신금리(법인, 개인, 기관 등)를 비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개인고객들이 체감하는 금리수준과는 괴리가 있는 금리수준이 공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예대금리차 공시의 목적은 금융소비자가 체감가능한 금리정보를 주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인데 가계대출과 개인예금금리는 농협은행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공시 체계는 상황을 적정하게 반영하지 못함에 따른 착시가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방은행, 외국계은행, 인터넷 은행 등을 포함한 19개 전체 은행 중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7.38%p)이었고, 가장 작은 곳은 KDB산업은행(0.85%p) 이었다. 단 전북은행의 경우 금융소외계층인 중,저신용자와 외국인 대출 비중이 다른 은행보다 높아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는 해명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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