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님으로부터 집안 사정이 어려우니 음식 양을 정량보다 많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청춘이다'에는 '이런 요청사항 어찌 생각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한 손님이 음식을 주문하며 남긴 배달 앱 요청사항 내용이 담겼다. 이 손님은 집안 사정을 언급하며 음식 양을 더 달라고 요청했다.
손님은 "집안 사정이 있어서 배가 많이 고프다. 죄송하다"며 "고기랑 밥 좀 많이 많이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 손님은 사진 리뷰이벤트도 참여하겠다고 적었다. 리뷰 이벤트는 음식 후기를 남기겠다는 고객들에게 가게 사장이 소정의 서비스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식당 사장 A씨는 "기분이 묘했다. 양치기 목동으로 봐아하냐"며 "진심 현실의 무게가 그를 힘들게 한 걸까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배가 고픈 힘든 상황이라면 라면 몇 개에 즉삭밥 몇 개로 배를 채우는 게 더 맞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요즘같이 자영업자들 어려운 시기에 리뷰 이벤트까지 받고 저러고 싶을까 싶다. 심지어 리뷰도 안 썼다"며 "진짜 힘든사람일까 마음 썼던 제 자신에게 화가 나려 한다"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자영업자들은 "진짜 힘든 사람들은 배달 안 시킨다", "다들 왜 그러는 거냐", "저런 사람들 한둘이 아니다", "요청사항이 점점 무서워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