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새로운 디지털 질서 수립을 위해 '디지털 소사이어티'를 출범시킨다. 국회, 정부, 학계, 산업계 등 집단지성이 한데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다양한 문제의 해법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함으로써 디지털 심화 시대 선도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과기정통부는 28일 웨스틴 조선 서울호텔에서 '디지털 소사이어티'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디지털 소사이어티 출범은 정부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육성 방안인 '뉴욕구상',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의 후속조치로서 추진됐다. 이날 총회에는 국회·정부 관계자, 디지털 분야 주요 협단체·학회와 함께 산·학·연 최고 전문가 60여 명이 창립회원으로서 참석했다.
과기정통부는 반도체·인공지능(AI) 등을 근간으로 하는 디지털 기술의 혁신은 새로운 경제·산업혁명을 촉발하고, 기존의 사회시스템·고용구조·교육제도를 비롯해 인류 생활양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디지털 소사이어티에서는 기술·인문·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 석학과 현장의 전문가들이 모여 디지털 심화시대의 경제·사회 원칙과 윤리 기준 등 새로운 디지털 질서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게 된다. 디지털 소사이어티가 디지털 대한민국의 공동번영을 위한 미래해법을 찾아나가는 새로운 장으로써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디지털 소사이어티의 주요 목표는 ▲디지털 사회 전환 촉진 ▲디지털경제 융합 확산 ▲디지털 신문화 형성 등이다.
디지털 소사이어티는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교류·참여할 수 있는 개방된 조직으로 운영된다. 주요 의제 발굴 및 논의 주도, 사회담론 형성에 핵심역할을 하는 '라운드테이블'과 분야별 이슈 발굴 및 해법 모색을 위한 '전문위원회' 등으로 구성된다.
이날 창립총회에서 '디지털 전환과 미래'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맡은 더글러스 러쉬코프 미국 뉴욕대학교 교수는 "디지털 기술을 위한 사회 최적화가 아닌 사회 발전을 위해 디지털 기술을 최적화해나가야 하며,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디지털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경제·문화·정치적 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준형 디지털 소사이어티 초대회장(ICT 대연합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디지털 대전환에 따른 변화와 파급효과를 예측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디지털 소사이어티는 지식인들이 디지털 시대의 미래를 통찰하고, 새로운 담론을 공론화해나가는 공동체로서, 우리 경제의 디지털 혁신과 인간 중심의 디지털 사회문화 시스템을 설계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디지털 전환을 넘어 일상은 물론, 경제사회 전반이 디지털로 새롭게 정의되는 디지털 심화시대에 진입하고 있다"며 "문명사적 대전환기에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질서를 주도해 나가야 하며, 디지털 소사이어티에서 집단 지성을 모아 전 세계를 움직여 나갈 새로운 디지털 질서를 모색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