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김의겸 두둔하며 '尹 술자리 제보' 많다고 하자
韓 "5·18에 NHK 룸살롱서 여성에게 쌍욕한 분이" 반격
與, 국회 윤리위에 징계안 제출…金 "당정대 셋이 제게 몰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윤석열 대통령·한동훈 법무부 장관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을 둘러싸고 여야 간 공방이 격해지면서 '새천년 NHK 사건'까지 소환되는 모습이다. '새천년 NHK 사건'은 2000년 5·18 20주년 전야제 참석을 위해 광주를 방문한 우상호 의원 등 86그룹 정치인들이 새천년 NHK라는 유흥주점에서 여성 접대부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 임수경 전 의원에게 욕설을 해 논란이 된 사건이다.
해당 사건은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우 의원이 28일 김 의원을 두둔하고, 한 장관이 반격에 나서면서 언급됐다.
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김 의원이 녹취록 제보를 받았기 때문에 (한 장관에게) 물어볼 수 있는 것"이라며 감쌌다. 이어 한 장관이 김 의원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한 것에 대해선 "굉장히 오만하고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 질의의 핵심은 윤 대통령이 워낙 술을 좋아하셔서 대통령이 된 다음에도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한다는 제보가 많이 들어온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한 장관은 이날 제77주년 교정의날 기념식이 열린 정부과천청사에 들어가며 취재진과 만나 "우상호 전 비대위원장이 저질 가짜뉴스 술자리에 대해 언급한 것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그분이야말로 5·18에 NHK 룸살롱에서 여성에게 쌍욕을 한 것으로 알려진 분 아니냐"며 "본인이 그러니까 남들도 다 그러는 줄 아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장관은 김 의원에 대해선 "무엇보다 황당한 부분은 김의겸 대변인이 청와대 대변인을 했다는 것"이라며 "상식적인 국민들이 다 보고 있다. 이성을 찾으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4일 법무부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지난 7월 19~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고급 술집에서 김앤장 변호사 30여명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더탐사'가 당일 저녁에 방송할 내용을 바탕으로 한 질의였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서 앞으로 어떤 공직이든 다 걸겠다. 의원님을 무엇을 걸 것인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장관은 바로 다음 날인 25일엔 개인 입장문을 내고 '더탐사'와 관계자들, 김 의원 등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했다.
윤 대통령도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술자리 의혹 관련 질문을 받자 "그런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뉴스 선동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국민의힘도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의 '격한 반응'에 발을 맞춰 김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출했다. 징계 사유로는 국회법 제25조 국회의원 품위 유지 의무 위반과 국회법 제146조 모욕 등 발언 금지 규정 위반 등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정·대 셋이 모두 우르르 몰려와 저에게 몰매를 가하는 느낌"이라며 "이번 사안의 본질은 국정감사장에서 질문을 던질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