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지크슈' '영웅' '스위니토드'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개막
신작 '물랑루즈!'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는 대형 제작사서 진행
뮤지컬 시장은 올해 상반기를 한 마디로 팬데믹으로 인한 시장 침체가 ‘회복세’를 지나 ‘성장세’에 있다고 봤다. 공연 건수를 비롯해 티켓판매수, 티켓판매액 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2020년 대비 2021년 증가율에 비해 2021년 대비 올해 증가율이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성공의 배경에는 스테디셀러 뮤지컬이 큰 몫을 차지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지킬 앤 하이드’ ‘데스노트’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서울·부산) ‘레베카’ ‘프랑켄슈타인’ ‘웃는 남자’ ‘아이다’ ‘마타하리’ 등 전 장르 티켓예매순위 상위 10개 작품 중 9개 작품이 스테디셀러였다.
스테디셀러 뮤지컬이 견인한 성장세는 수치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같은 기간 공연예술계 티켓 판매액은 약 2316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1171억원) 대비 약 98% 증가한 수치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하반기(약 1928억원)와 비교해도 약 20% 증가했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뮤지컬 시장은 다른 업계보다 회복이 빠른 양상을 보였는데 이는 스테디셀러 위주의 공연 운영이 큰 역할을 했다.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신작 뮤지컬 보다는 관객층이 보장된 스테디셀러를 공연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했던 것”이라며 “팬데믹 기간 공연의 공백, 위축으로 인한 매출 하락에 스테디셀러를 올림으로 해서 다시 새로운 공연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뮤지컬 업계의 스테디셀러를 통한 기반 다지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자본이 탄탄한 일부 대형 제작사가 아닌 이상 여전히 코로나19 타격을 벗어나 신작에 투자하기 위한 수익 창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올 하반기 초연을 앞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이프덴’(카카오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쇼노트)과 ‘물랑루즈!’(CJ ENM) 등 신작 뮤지컬들도 대규모 자본을 가진 제작사가 내놓는 작품들이다.
이런 대형 제작사를 제외하곤 대부분이 제작사들이 스테디셀러 뮤지컬을 준비 중이고, 신작 뮤지컬은 규모가 작은 중소극장용 창작 뮤지컬들을 내놓는 정도다. 심지어는 중소극장이 포진된 대학로에서 공연되는 작품들도 ‘랭보’ ‘빨래’ ‘여신님이 보고 계셔’ ‘사의 찬미’ 등 대부분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올 하반기에는 특히 팬데믹을 끝낸 이후 성장세의 중요한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다소 정체됐던 티켓 판매액 상승세를 연말 특수를 통해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내달 10일 광림아트센터 BBGH홀에서 개막하는 팀 라이스 작사,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마이클 리·임태경·한지상·윤형렬·백형훈·서은광 등을 캐스팅해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 1980년 초연된 이후 7차례 공연됐고, 이번 공연은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뿐만 아니라 강필석·신성록·이규형·전미도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스위니토드’도 12월 1일 사연을 앞두고 있고. 지난 2009년 초연 이후 올해 9연을 맞는 뮤지컬 ‘영웅’도 정성화·양준모·민우혂 등을 캐스팅하고 12월 21일 개막한다. 또 1996년 초연돼 올해 18연을 맞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도 내달 5일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