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석, 술자리 '논란'…이태원 압사 참사 이튿날 당원 워크숍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압사 참사 이튿날 지역구 당원 워크숍을 진행하며, 족구 등을 한 뒤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 의원은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행동을 반성하고 자숙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감찰을 지시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영석 민주당 의원은 전날 경기 파주의 한 저수지에서 경기 부천정 지역위원회 당원 교육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에는 서 의원과 시·도의원, 지역위 대의원과 당원 등 60여 명이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저수지에서 함께 족구를 한 뒤, 소주와 맥주 등을 나눠마셨다. 이후 경기 포천의 한 식당으로 이동한 일행은 한 차례 더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행사가 진행된 30일은 직전일 밤에 서울 이태원 해밀톤호텔 골목에서 압사 참사가 발생해 백여 명의 사망자가 계속 집계되고 있던 상황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일 오전 원내에 긴급 연락을 통해 "상상조차 못할 참담하고 끔찍한 사고가 이태원에서 발생했다"며 "당분간 불필요한 공개 활동이나 사적 모임은 자제하고, 특히 음주나 취미 활동 등은 중단해달라"고 당부했다.
▲"밀어! 밀어!" 의혹 들여다보는 경찰…'이태원 참사' 법적 책임은 누구?
'이태원 압사 참사' 수사에 나선 경찰이 사고의 법적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가리는 데 고심 중이다. 대열 뒤편에 있던 일부 시민이나 인근 업소 직원이 대형 인명피해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형사처벌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용산구청과 경찰 등 공무원에게 법적 책임을 지우는 방안도 마땅치 않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수사본부는 사고 당시 일부 시민이 앞 사람을 고의로 밀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SNS에서는 사고가 난 골목길에서 오르막 쪽에 있던 일부 시민이 '밀어 밀어'라고 외치며 앞 사람을 고의로 밀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앞 사람을 밀어 대열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뒤엉키는 연쇄작용이 일어났다면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 사람들이 뒤엉켜 인명피해까지 나는 상황을 의도하지는 않았더라도 사고가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앞 사람을 민 행위 자체가 법적으로는 폭행으로 평가되는 만큼 과실 아닌 폭행치사상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면 '밀어'라고 외쳤다는 당사자를 특정하기 어렵고, 인명피해와 인과관계를 논리적으로 입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바로 앞 사람을 민 행위와 대열의 맨 앞에 있던 사람이 바닥에 깔린 결과 사이의 여러 단계 인과관계를 하나씩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태원 참사' 교황·각국 정상 애도 이어져…푸틴도 시진핑도 조의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참사 사망자를 위한 애도와 위로 메시지가 각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희생자를 위한 기도를 올렸고 유럽연합(EU), 일본, 서방을 비롯한 러시아와 중국에서도 조의를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0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일 기도 말미에 신도들에게 "어젯밤 서울에서 갑작스러운 압사 사고로 인해 비극적으로 숨진 많은 희생자, 특히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세계 주요국 정상과 각 대사관에서도 사고를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이태원 참사에 애도하며 미국인 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은 것과 관련해 비통함을 표했다.
이외에도 전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 등이 애도 메시지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