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보다 3조원 늘어…오세훈표 '약자와의 동행'에 13조 투입
안심소득·주거상향·수방대책에 집중 투입…도시재생은 감소
서울시는 내년도 예산 47조2052억원을 편성해 1일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민선 8기 첫 번째 본예산인 내년 예산안은 올해보다 2조9862억원(6.8%) 늘어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이어갔다. 중점 투자 분야는 ▲ 계층이동 사다리 복원을 통한 '약자와의 동행' ▲ 글로벌 톱5 도시 달성을 위한 경쟁력 제고 ▲ 기후변화와 기반시설 노후화에 대비한 '도시안전' 강화다.
올해와 비교해 가장 많이 증액된 분야는 사회복지다. 약자와의 동행 추진에 따라 1조208억원(6.8%) 늘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분야는 '도시안전'이다. 수방대책과 중대재해 예방사업 예산이 늘면서 올해보다 22.5%(3143억원) 급증했다. 반면 도시계획·주택정비 분야는 도시재생 재구조화 등으로 317억원(8.1%) 감소했다.
◇오세훈 시정 철학 '약자와의 동행' 본격화…안심소득 확대
오세훈 시장의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을 본격화하기 위해 12조8835억원이 투입된다. 먼저 147억원을 들여 오 시장의 공약인 '서울형 안심소득' 시범사업 대상자를 기존 목표치(800가구)의 배인 1600가구로 늘린다. 저소득 국가유공자 생활보조수당은 730억원을 투입해 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린다.
또 주거 안정을 위해 이른바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에 거주하는 주거취약계층에 임대주택 우선 입주, 특정바우처, 보증금·이사비·생필품 등 '주거상향 패키지'를 지원한다. 아울러 1조4669억원을 들여 매입임대와 장기안심주택 등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한다.
8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반지하 가구의 지상층 이주 지원에는 2048억원을 투입한다. 1만 가구에 월 20만원씩 특정 바우처를 지급하는 한편 기존 반지하 다가구·다세대 주택 1050호 매입을 추진한다. 시가 사들인 반지하 주택은 비거주용 공공시설로 활용한다.
◇글로벌 도시 경쟁력 강화…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 본격화
글로벌 도시 경쟁력 강화에는 2조8699원을 편성했다. 우선 혁신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5조원 규모의 '서울비전 2030 펀드'를 2026년까지 조성하기 위해 올해 400억원을 투입한다. 379억원을 투입해 캠퍼스타운 창업밸리를 조성하고, 18억원을 들여 마포에 제2핀테크(블록체인) 랩도 개관한다.
한강의 석양을 관광 자원화하는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도 본격화한다. 선유도와 중랑천 합류부 등에 석양을 볼 수 있는 명소를 만들고, 드론을 활용한 야간 조명쇼 '드론라이트쇼'도 5월 개최한다. '책 읽는 서울광장'에 이어 광화문광장에서도 책을 주제로 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 시장의 역점 사업인 수변감성도시 조성과 관련해서는 67억원을 들여 홍제천·도림천·정릉천에 선도거점을 조성한다. 53억원을 투입해 수변활력거점 3곳을 조성하고, 10곳을 새로 공모한다. 이밖에 노들섬 문화명소 조성에 36억원, 서울시립도서관 조성에 213억원을 투입한다.
◇도시안전 강화…수방대책에 5112억원 투입
도시안전 강화에는 1조6676억원을 배정했다. 이 중 5112억원은 수방대책 예산이다. 시는 내년 노후 하수관로 정비에 3570억원, 방재시설 확충에 1332억원, 사방시설 관리에 210억원을 편성했다. 강남역·광화문·도림천 3곳에 설치하기로 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설계 비용 339억원도 반영했다.
서울 전역의 노후 불량 하수 맨홀을 정비하고, 잠실대교 등 한강 교량에는 안전난간을 설치해 투신을 예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