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에 걸쳐 '연속 발사'
서해쪽 발사된 탄도미사일 4발
실시간 공지 못해…"낮은 고도"
동해상으로 포병사격 100여발도
북한이 2일 오전 6시 51분경부터 약 2시간 반 동안, 각지에서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 19발가량을 3차례에 걸쳐 동서해상으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전 6시 51분경 북한이 평안북도 정주시와 피현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미상 항적 4개를 포착하고, 감시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추적하고 있었다"며 "이후 4개의 미상 항적을 분석한 결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오전 8시 51분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다"며 "이 중 1발은 북방한계선(NLL) 이남 동해상에 탄착 되었다. 이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탄도미사일이 NLL 이남 우리 영해에 근접하여 떨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전 9시 12분경부터 북한이 함경남도 낙원·정평·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평안남도 온천, 화진리와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 등으로 추정되는 10여 발을 추가로 포착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군 당국은 "북측이 오후 1시 27분경 북한이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 해상 완충구역 내로 발사한 100여 발의 포병사격을 포착했다"며 "이는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발표된 내용을 종합하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51분경부터 약 2시간 반 동안 전국 각지에서 최소 17발의 각종 미사일을 동·서해상으로 발사했다.
군 관계자는 북측이 쏘아 올린 미사일이 19발가량이라며 "하루 만에 이렇게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북한이 총 몇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통상 우리 군은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실시간 공지를 해왔지만, 이날 6시 51분경 서해상으로 발사된 4발의 미사일은 정밀 분석 후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군 관계자는 "고도가 굉장히 낮았고 거리도 짧았다"며 "분석에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실시간 판단'에 실패했다고 밝힌 셈이다.
군 관계자는 오후에 이뤄진 100여 발의 포병사격은 약 28분 동안 이뤄졌다고 밝혔다.
합참은 "김승겸 합참의장이 라캐머라 연합사령관과 한미 간 공조회의를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대해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며 어떠한 도발에도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한 가운데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