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차전 조기 강판 이후 엿새 만에 출격
포스트시즌 내내 불안했던 손가락 상태가 관건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토종 에이스 안우진이 부상을 딛고 다시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른다.
안우진은 7일 오후 6시 30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2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돼 김광현과 맞대결을 펼친다.
앞선 네 차례 맞대결서 2승 2패를 주고받은 양 팀은 토종 에이스가 나서는 운명의 5차전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키움은 안우진의 손가락 상태가 최대 변수다.
그는 지난 1일 열린 KS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2.2이닝 동안 2피안타(1홈런) 4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됐다.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불안했던 손가락이 문제였다. 안우진은 KT 위즈와의 준PO 1차전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6회까지 88개의 공을 던졌지만 손가락 물집으로 다소 빠르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포스트시즌서 안우진의 구위는 떨어지기 시작했다. KT와 준PO 5차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위력이 다소 떨어졌고, 나흘 휴식 이후 등판한 LG와 PO 3차전에서는 손가락 물집을 의식한 듯 변화구 위주의 볼 배합을 가져가 6이닝 2실점으로 버텼다.
조마조마해 보였던 안우진의 손가락은 결국 KS 1차전서 탈이 났다. 3회 투구를 소화하던 안우진은 오른쪽 중지 물집이 터져 조기 교체됐다. 흰색 유니폼 바지에 물집이 터지면서 나온 핏자국이 선명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
손가락 물집 부상은 시간이 약이다. 상처가 아물어 굳은살이 생겨야 다시 공을 던지는데 지장이 없다. 최대한 여유를 갖고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키움은 여유가 없다. KT와 준PO부터 매 시리즈 혈투를 펼치며 투수력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만약 KS 5차전을 내주게 되면 벼랑 끝 위기에 몰리기 때문에 에이스 안우진의 등판이 불가피했다. 7차전까지 생각한다면 안우진의 불펜 투입을 위해 5차전에는 마운드에 올려야 했다.
안우진은 지난 1일 등판 이후 엿새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1차전 조기 강판으로 58개의 공 밖에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힘은 충분하다. 손가락만 버텨준다면 SSG 타자들을 상대로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