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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이태원 참사 후 서울시에 밤10시28분, 용산구에 10시29분 통보”


입력 2022.11.06 14:32 수정 2022.11.06 14:32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국가애도기간 종료 맞춰 검은 리본 떼고 중대본 브리핑 참석

“행안부, 오후10시53분 서울시·용산구에 상황관리 지시”

소방청 “신고 받고 절차 따라 관할 자치단체 및 서울시에 연락”

“책임소재 및 참사원인? 수사 과정서 포함”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복지부, 외교부, 경찰청, 소방청 담당 국장 등 배석자들과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내용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6일 “행안부가 이태원 참사 당일 밤 소방청으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고 오후 10시 53분 서울시와 용산구에 상황관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행안부가 소방청의 소방대응 1단계 발령 보고를 받고 조치한 사항에 대해 “용산구와 서울시에 상황관리 지시를 했다. 현장 상황이 위중해 행안부 과장급을 현장 상황관으로 파견해 현장에서 일어나는 부분에 대해 지원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와 용산구에 지시한 시간은 당일 오후 10시 53분이며 현장상황관 파견 조치는 오후 11시 40분에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소방청은 참사 당일 오후 10시 15분 119 신고 접수 뒤 오후 10시 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오후 10시 46분 소방청 119 상황실에 전파했으며, 소방청 상황실이 오후 10시 48분에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행안부가 서울시와 용산구에 상황 관리를 주문한 지 27분이 지난 오후 11시 20분에야 참사를 인지했다.


김 본부장은 이 장관이 보고받기 전까지의 행적에 대해선 “확인해서 추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소방청은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상인연합회를 통해 사태를 파악했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 “신고를 받고 절차에 의해서 관할 자치단체와 서울시에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119 신고 접수 뒤 행안부 상황실로 보고하기 전 이를 서울시와 용산구청 상황실에 먼저 통보했다는 것이 소방청의 설명이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용산구에는 오후 10시 29분 용산구청 상황실로 유선 형식으로 통보했으며 서울시 재난통합상황실에도 유선으로 오후 10시 28분에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황창선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은 경찰도 서울시·용산구에 112 신고 내용을 통보했는지에 대해선 “정확히 몰라 확인해서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사고 발생 소식을 인지한 시점은 오후 10시 51분으로 알려져 있는데, 행안부의 상황관리 지시 후 서울시와 용산구가 어떤 조치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지난 달 29일 오후 11시 56분에야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 호텔 앞 긴급사고로 현재 교통통제 중. 차량 우회바랍니다’라는 재난문자를 처음으로 보냈다.


김 본부장은 용산구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에서 행안부로 상황을 보고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책임 소재와 참사 원인을 발표할 계획에 대해선 “그런 부분은 수사 과정에 다 포함해서 종합적으로 수사하고 원인 조사까지 포함해서 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수사 대상에 행안부도 포함되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 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참사 당일 오후 10시 15분 이전에도 이태원 사고 현장에서 119 신고 접수가 1건 추가로 더 있었다고 밝혔는데, 이 신고가 행안부에 전달됐는지에 대해선 “119에 들어오는 모든 신고가 행안부에 통보되지는 않는다. 사고가 발생했다고 인지한 신고조차도 모두 다 행안부에 통보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사건이 크다든가, 이런 경중도를 가려서 하고 있다. 1년에 약 1200만건의 119 신고가 접수되되는데, 일일이 유관 부서에 통보를 다 하고 있지는 않다”며 “또한 용산소방서가 핼러윈을 맞아 배치한 인력은 의용소방대 포함 60여명”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번 이태원 참사를 ‘10.29 참사’라고 명명하는 것을 정부 차원에서 검토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선 “이태원 사고 관련 표현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양한 의견을 들어서 그런 내용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중대본 브리핑 참석자들은 국가애도기간이 종료된 다음 날인 이날 검은 리본을 떼고 나왔다.


김 본부장은 공식 애도기간이 끝나 조기 게양과 리본 패용 등은 중단됐지만 국민적 추모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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