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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쇼크 이번에도?…증시 경계심리 확대


입력 2022.11.07 11:33 수정 2022.11.07 11:34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CPI 결과 ‘시장 반응’ 관건

강 달러·채권 부담 우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영상이 나오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증시에 미칠 파급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차이나런(탈중국)으로 국내증시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지 이코노미스트들은 오는 1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10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7.9%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근원 CPI(Core CPI)는 6.5% 올라갈 것으로 추정된다.


CPI 상승률은 6월(9.1%) 정점을 찍은 후 연이어 상승폭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8.2%) 대비 0.3%p, 근원 CPI는 지난달(6.6%)과 비교해 0.1%p 각각 줄었다.


물가 상승이 둔화하고는 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목표치로 설정한 2%대에는 여전히 한참 못 미친다. 게다가 예상과 달리 컨센서스인 7%대 하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8월과 9월 CPI는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 바 있다.


10월 CPI가 다시 8%대 상승을 기록한다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부각하며 시장이 실망감을 내비칠 수 있다. 지난 9월 중순 코스피는 8월 CPI가 컨센서스를 0.3%p 상화하자 충격으로 4거래일 연속 미끄러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CPI 쇼크에도 증시가 급등했던 것처럼, 이번 CPI 이벤트는 수치 그 자체보다 이를 받아들이는 시장의 반응이 관건일 것”이라고 짚었다.


업계는 특히 이번 CPI 발표에서 임대료 물가의 향방이 중요하다고 봤다. 임대료 물가상승률 둔화 확인시 물가 상승 우려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그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고차 등 핵심 재화물가 상승세가 명백한 둔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 근원 CPI 컨센서스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판단된다”면서도 “관건은 9월까지 핵심물가를 들어 올렸던 서비스, 그 중에서도 임대료 물가의 향방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물가지표 상의 관심사는 임대료 부분”이라며 “근원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는 속도가 매우 더디다면 금융시장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미국 CPI 발표 이후 달러 강세 가능성도 나온다. 최근 지수 반등을 외국인이 주도한 만큼 수급 차질 발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건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CPI 발표를 앞두고 강 달러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최근의 에너지 가격 반등과 점진적인 서비스물가 하향세 등을 감안해 물가 둔화가 제한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만큼 이에 대한 경계심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나아가, CPI 결과에 따라 채권시장 부담도 가중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확산하고 있는 신용경색 우려가 확대할 수 있어 크레딧 리스크 관리 중요성은 커질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CPI 발표는 국채금리는 물론 금융시장에 또다른 고비점이 될 전망”이라며 “아무래도 파월 의장이 던진 ‘더 높이 및 더 길게’ 리스크를 판단하는 중요지표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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