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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의 충고 "과거 잊고 미래향해 가야"


입력 2008.07.04 14:07 수정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6일 임기 마감하는 손 대표, 4일 퇴임기자 회견

"MB, 홍보문제로 오해말고 국민과 진정으로 소통해야"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4일 당산동 당사에서 퇴임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정부가 잘못하더라도 국민이 통합민주당에게 의지할 수 있도록 대안정당으로서의 기대와 신뢰를 국민에게 줄 수

"과거에 스스로를 가두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오는 6일로 임기가 끝나는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당에 대한 충고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산동 당사에서 가진 퇴임기자 회견에서 “이제 우리는 진정한 변화의 길을 걸어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세계를 향해 시야를 더욱 더 크게 넓여야 한다”면서 “눈앞의 현실에 얽매이지 말고 보폭을 크게 해서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어 “이명박 정부는 세계의 변화,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해서 지금의 국가적 위기를 불러왔고, 국민의 생활과 국민의 의식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지금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도 마찬가지다. 국가 경쟁력, 선진화, 세계화를 보수 세력의 영역으로만 방치하는 한 진보세력에게 미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실패한 과거, 좁은 이념의 틀 속에서, 편합한 분파투쟁의 틀 속에서 정체성을 찾으면 안 된다. 그건 실패의 길이고 패망의 길”이라며 “민주당은 21세기 새로운 진보의 가치를 적극 받아들이고 국민의 생활을 책임질 수 있는 정당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손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향해서도 충고를 했다. 그는 “정부와 여당, 이 대통령께 당부한다. 진정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국정운영의 수준을 맞추고 국민과 소통해 주길 바란다”면서 “소통을 단지 홍보의 문제로 오해해선 안 되며, 국민의 생활 속에, 국민의 마음속에 들어가는 것이 소통임을 이해하고, 국민과 함께 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국회 등원 문제와 관련, “야당이 등원조차 못하고 거리에서 국민들 곁에 서 있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대표직을 떠나는 내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고 전제한 뒤 “우리는 대의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민주정당이다. 이제 민주당이 결단을 내려서 국회를 정상화해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을 살피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거취에 대해 “자유로운 민주시민으로서 자신을 벌거벗고 돌아보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며 “이 사회가 손학규를 필요로 하는지, 내가 할 일은 무엇인지, 비울 수 있는 데까지 비우고 돌아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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