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D:이슈] “알고 보니 배우?”…신인·인플루언서 발판 된 연애 리얼리티


입력 2022.11.09 14:30 수정 2022.11.09 14:30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일반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연애 리얼리티가 예능가의 한 축이 되고 있다. TV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무수히 많은 연애 리얼리티가 쏟아지고, 또 인기를 얻으면서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출연자들도 일반인과 연예인 사이, ‘연반인’이라 불리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기를 얻는 과정이 아닌, 스타를 꿈꾸는 신인 또는 인플루언서들의 출연도 잦아지면서 연애 프로그램의 진정성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티빙의 ‘환승연애2’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종영했다.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며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역대 티빙 오리지널 중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달성하는 등 시즌1에 이어 다시금 시청자들의 큰 반응을 얻었었다.


종영 이후에도 시청자들의 ‘과몰입’은 이어지고 있다. 방송을 통해 맺어진 커플들의 SNS를 통해 그들의 핑크빛 근황을 확인하는 등 종영 이후에도 SNS를 통해 출연자들의 일상을 접하고 댓글을 남기며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ENA·SBS 플러스 예능프로그램 ‘나는 솔로(SOLO)’에 출연했던 화제의 출연자들이 방송 이후 어떤 삶을 살고 사랑을 꽃피웠는지, 그들의 일상을 찾아가는 내용이 스핀오프로 제작이 되기도 하는 등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얻으며 영향력을 발휘 중이다.


썸 또는 연애를 주제로 하는 만큼, 제작진이 공들여 발굴해낸 매력적인 청춘남녀를 향한 반응은 자연스러운 흐름이기도 하다. 여기에 최근에는 대다수의 출연자들이 방송 이후에도 SNS를 통해 근황을 공개하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등 시청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영향력을 키워나가기도 한다. “SNS 영향력만큼은 연예인보다 ‘연반인’이 낫다”는 말이 나오기도 할 만큼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인 배우부터 모델, 인플루언서 등 스타를 꿈꾸는 이들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이를 통해 유명세를 얻으면서 이후 활동에 탄력을 받기도 한다. 최근 웨이브 오리지널 ‘잠만 자는 사이’에는 방송인 표인봉의 딸이자 뮤지컬 배우 표바하가 출연, 공개 직후 뜨거운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환승연애2’의 김태이는 가수 이효리 등이 소속된 에스팀의 소속 아티스트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에스팀은 다수의 매체를 통해 “김태이가 소속 연예인이 맞다”며 “향후 활동과 관련해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에덴’에는 광고모델 겸 유튜버 이승재, 프리랜서 아나운서 겸 쇼호스트 이유나, 배우 겸 모델 선지현 등이 대거 출연해 갑론을박이 불거지기도 했었다.


물론 이들이 인기와 화제성을 의도하고 출연한 것인지, 그 의도는 알 수 없다. 청춘남녀에게 열린 연애의 기회를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박탈당하는 것은 ‘역차별’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연애 리얼리티를 통해 인기를 얻은 일반인이 이후 연예계에 데뷔해 배우,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그럼에도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들이 출연해 현실감을 높이고, 이를 통해 시청자들과 더욱 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연예인, 인플루언서들의 출연이 이 기획 의도에 적합한 것인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물론 방송을 통해 자신을 노출하는 일인 만큼 연애와 인기 또는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출연자들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 딜레마에도 불구, ‘리얼한’ 연애를 보기 위해 시청하는 시청자들은 출연자들의 ‘홍보성 출연’이 감지될 경우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연애 예능이 신인 또는 인플루언서들의 홍보 발판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선 섭외에 대한 제작진들의 섬세한 노력이 필요해진 시점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