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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 사고 제발 그만”…기상 악화·北 GPS 교란에 해상 위험 ‘경보음’


입력 2024.12.30 15:33 수정 2024.12.30 15:33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기상 상황 나쁜 겨울철 해상 사고↑

이달 들어 인명 사고 연이어 발생

북한 GPS 교란 공격도 잦아져

시스템 관리·각별한 주의 필요

제주 비양도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금성호 침몰사고 이틀째인 지난달 9일 사고 해역 인근에서 실종자를 찾기 위한 해경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

연말연시 여행 수요 증가와 조업 활동 확대에 따른 선박 안전 운항에 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겨울철 기상 악화와 함께 북한의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공격이 계속되는 만큼 여느 때보다 해상 사고 예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에 따르면 겨울철은 풍랑특보 발효일과 파고가 높은 날이 많고 해수면 온도는 12.6℃로 급감한다. 특히 겨울철 계절 특성(잦은 풍랑특보, 낮은 해수면 온도)으로 인한 대형 해양 사고 가능성이 높다.


KOMSA가 지난 2019년부터 작년까지 발생한 선박 화재·폭발 사고를 조사한 결과 전체 사고 785건 가운데 159건(20.3%)이 겨울철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은 선내 화기사용 증가 등에 따른 화재·폭발 사고, 기상 악화에 따른 전복·침몰 사고 등 대형 사고 발생 비율이 높아지는 계절이다.


특히 선박 연령이 20년 이상인 노후 선박(64건·40.3%)과 10t 미만 소형 선박(61건·38.4%)에서 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KOMSA 관계자는 “겨울철 강한 풍랑과 폭설, 한파 등 기상 변화로 인해 화재와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달 들어 어선이나 모래 운반선 등 해상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일 새벽 경주 앞바다에서는 어선과 모래 운반선이 충돌해 어선 승선원 7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8일에는 부산 선적 129t급 대형 선망 어선 금성호가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침몰해 선원 27명 가운데 5명이 사망, 9명은 실종됐다.


지난 26일 오전 7시 56분께는 부산 서구 남부민방파제에 계류하던 7.31t급 선박이 침수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선박에 적재 중이던 경유 20∼30ℓ가 누출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북한이 우리나라에 대한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공격이 늘어나고 있어 선박 운항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북한은 한미 연합연습 기간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도 상공을 향해 여러 차례 GPS 전파 교란 신호를 쐈다. 올해 5월에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남쪽을 향한 GPS 전파 교란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달 5일에도 서해 접적 해역에서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GPS 교란 신호가 탐지됐다. 이에 따라 인천 해상을 오가는 여객선과 어선 내비게이션이 한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행안부는 최근 항공기·선박을 중심으로 GPS 수신 장애 신고가 잇따르자 지난 27일 항공기 및 선박 교통관제 현장을 점검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해상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도선사 역량 강화를 위해 최첨단 도선 시뮬레이터(총 3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도선 시뮬레이터는 실제 선박을 조정하는 선교 공간과 장비를 그대로 구현하고, 기상 악화, 선박 화재, 침수 발생 등 다양한 상황에서 훈련이 가능하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최근 선박 대형화로 인해 해상 사고 발생 때 피해 규모가 천문학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이를 예방하는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도선 시뮬레이터 도입을 통해 도선사 전문성을 강화해 항만 입출항 과정에서 발생하는 선박 사고를 대폭 감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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