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6000억↓...기업대출, 10월 기준 최대 증가

한은, 10월 금융시장 동향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 연합뉴스

10월 은행 가계대출이 전월 보다 6000억원 줄어들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기업대출은 13조7000억원이 증가하며 10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중 은행 가계대출은 1058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000억원 줄었다.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감소폭은 9월(1조3000억원)보다 축소됐지만, 10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속보치를 작성한 2004년 1월 이후 첫 감소다.

10월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가 소폭 확대되고 기타대출 감소폭이 다소 줄면서 전체 감소폭이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담보대출은 794조8000억원으로 전세자금대출취급이 다소 줄었으나 집단대출 등이 늘어 증가 규모가 전월 9000억원에서 이달 1조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262조8000억원으로 대출금리 상승, 대출규제(차주단위 DSR 3단계) 지속 등에 영향 받아 감소세를 지속했다. 감소폭은 2조1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10월 은행 기업대출은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회사채시장의 위축 영향으로 대기업의 은행 대출 활용 증가 등으로 높은 수준의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10월 기업대출 잔액은 1169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3조7000억원이 확대됐다. 증가폭은 10월 기준 통게속보치를 작성한 2009년 6월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952조6000억원으로 운전자금 수요 지속, 계절요인(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같은 기간 4조4000억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216조5000억원으로 회사채시장 위축에 따른 대출 활용 지속 등으로 9조3000억원이 확대됐다.

회사채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발행 부진이 이어지면서 3조2000억원 순상환을 지속했다.

10월 은행 수신 잔액은 2252조1000억원으로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6조8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월(36조4000억원)보다 상당 폭 줄어든 6조8000억원이다.

각각 수시입출식예금은 저축성예금으로의 자금이동,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기업 및 가계 자금이 유출되며 44조2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비해 정기예금은 수신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및 기업의 자금 유입 등으로 56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통계 속보치 작성을 시작한 2002년 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