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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부세 부담 이어 가격 바닥…“집 파느니 물려준다” 분위기 쭉


입력 2022.11.10 06:21 수정 2022.11.10 06:21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1~9월 서울 주택거래서 증여 비중 12.5%…역대 최고

“절대적인 증여 거래량 줄었지만, 증여 취득세 기준 달라지며 증가”

올해 1~9월 전국 주택 전체 거래에서 증여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뉴시스

지난해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이 절세 방법으로 매도 대신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겠다는 증여 선택이 집값이 바닥인 지금의 시장에서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9월 전국 주택 전체 거래에서 증여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 거래원인현황을 살펴본 결과, 올해 1~9월 전국 주택 거래량 74만8625건 중 증여 거래량은 6만5793건으로 전체의 8.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의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1~9월 기준)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에서도 주택 증여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이었다. 올해 1~9월 서울 주택 거래량 총 7만9486건 중 증여 거래건수는 9901건으로 전체의 12.5%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25개 자치구별에서 주택 증여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노원구로 나타났다. 올해 1~9월 노원구의 주택 거래량은 총 1999건으로 나타났으며 증여 거래량은 556건으로 전체의 27.8%에 달해 주택 거래 4건 중 1건이 증여 거래로 확인됐다.


이어 종로구 주택 증여 거래 비중이 21.1%을 기록했으며 용산구 19.5%, 서대문구 18.4%, 중구 16.1%, 송파구 15.8%, 서초구 14.9%, 양천구 14.6%, 영등포구와 강북구 13.6%, 도봉구 12.9%, 성동구 12.6%, 마포구와 강남구는 12.5%로 확인됐다. 주택 증여 거래 비중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금천구로 6.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주택 증여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내년부터 증여로 인한 취득세 기준이 시가표준액에서 시가인정액으로 바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가표준액은 정부가 부동산에 대한 세금을 징수하기 위해 공시하는 가격(공시지가)로 통상적으로 시세의 60~70% 수준이지만, 증여 취득세를 시가인정액으로 산정하면 세액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부동산 가격 하락기에 급매로 파느니 차라리 증여를 하자는 심리적 요소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절대적인 증여 거래량은 줄어들었지만, 주택가격 하락으로 증여세 산정 기준가격이 줄었고, 증여 취득세 기준변경까지 맞물리면서 증여 거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이전엔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와 함께 종부세 등 세 부담이 커지면서 매도보단 증여로 눈을 돌렸다면, 지금은 집값이 하락하면서 팔기는 아까운 마음에 일부 증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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