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반년째 ‘경기둔화 우려’…고물가·수출부진 계속

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11월호 발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침체 위험

“내수는 완만한 흐름으로 개선”

기획재정부 전경. ⓒ데일리안 DB

경기둔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6개월 동안 우리나라 경제를 ‘둔화 우려’로 진단했다. 높은 물가 상황이 계속되고 믿었던 수출마저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11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를 통해 국내 경제를 “대외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 심리도 영향을 받는 가운데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경기 둔화 우려는 지난 6월부터 계속되고 있다. 대외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하고 주요국 금리 인상 기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 영향 때문이다. 기재부는 세계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경제 침체 위험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내수 측면에서는 고용과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물가와 민생 경제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하면서 수출·투자 활력 제고와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구조 개혁 노력도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0월 소비자물가는 공공요금 인상 등 영향으로 1년 전보다 5.7% 상승했다. 3개월 연속 상승 폭이 줄었다가 10월에 전월보다 0.1%p 오르면서 다시 증가 폭을 키웠다.

수출은 1년 전보다 5.7% 감소한 524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3개월 연속 증가하다가 2년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11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한 177억500만달러다.

기재부는 “수출이 당분간 플러스(+)로 전환하는 것은 만만찮을 것”이라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관련 품목이 수출 주력 품목인데 그 부분이 좋지 않고 글로벌 경기와 교역량도 둔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소비와 고용 지표는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10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10.1% 증가해 2021년 1월 이후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18.4%), 9월(12.0%)보다 증가 폭은 다소 축소됐다. 백화점 매출액과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각각 7.0%와 5.5% 증가했고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도 55.9% 늘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8로 9월(91.4)보다 2.6p 하락하면서 90 아래로 떨어졌다.

10월 취업자는 2841만8000명으로 작년보다 67만7000명 늘었고,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1.3%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