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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견제하나…바이든 "美-아세안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입력 2022.11.13 17:01 수정 2022.11.13 17:01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바이든 "자유롭고 개방·번영의 아세안 위해 협력할 것"

"남중국해·미얀마 문제 해결 공조"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따라 자원 투입"

캄보디아를 '콜롬비아' 말실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미국'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의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아세안과의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해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미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은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제10차 아세안·미국 정상회의에서 양자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는 "아세안 지역이 바이든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이라며 "자유롭고 개방되고 안정적이며 번영하고 탄력적이며 안전한 지역을 건설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새로워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따라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1억5000만 달러의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또 2023 회계연도 예산안에 아세안 회원국과 양자 협력을 위해 8억2500만달러를 요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아세안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중심부에 있다"면서 "미국과 아세안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안정 및 번영과 안전을 증진하는 동시에 기후변화 및 법치 위협 등 현안에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중국해에서 미얀마까지 직면한 도전들을 해결하고 공동의 도전에 대한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아세안과 여러분 한 사람 한사람과 지역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심화시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명을 통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AOIP)을 이행하려는 아세안의 목표를 지지하며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개방되고 포용적이며 원칙을 지지하는 점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포함해 국제사회가 보편적으로 인정하는 국제법 원칙에 의해 항해와 상공의 자유를 보장하고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며 아세안 주도를 통한 해양 협력을 장려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대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며 주변국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성명에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인도, 호주, 뉴질랜드가 참여하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를 통한 인도적 지원, 재난 구호, 해양 안보, 대테러, 평화유지, 군 의료, 지뢰 제거,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점도 명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훈센 캄보디아 총리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한 데 대해 감사의 뜻도 전했다. 아울러 레암 해군기지 상황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해군기지에서 중국군의 활동을 완전히 투명하게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군부의 쿠데타 이후 유혈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는 미얀마의 상황을 규탄하면서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개최국인 캄보디아를 콜롬비아로 지칭하는 말실수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정상회의에 앞서 공식발언을 하면서 "아세안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한 콜롬비아 총리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말실수를 정정하지 않고 발언을 이어갔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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