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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 파라마운트, 20년 안 된 스카이댄스에 팔렸다


입력 2024.07.09 20:59 수정 2024.07.09 20:59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정문. ⓒ AP/뉴시스

CBS방송과 영화 스튜디오 파라마운트 픽처스 등을 보유한 미국 대형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글로벌이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스카이댄스와의 합병에 최종 합의했다. 스카이댄스는 설립된지 20년이 채 안됐지만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탑건: 매버릭’ 등으로 널리 알려진 영화사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카이댄스는 7일(현지시간) 파라마운트의 의결권 있는 주식 77%를 보유한 내셔널어뮤즈먼트를 24억 달러(약 3조 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파라마운트 주식매입에 45억 달러, 부채 상환에 15억 달러를 투입해 모두 80억 달러 이상을 인수에 사용할 예정이다. 규제 기관의 승인을 고려하면 거래가 완전히 마무리되는 데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내년 상반기 인수·합병(M&A)이 끝나면 스카이댄스는 파라마운트 주식의 70%가량 소유한다. 데이비드 엘리슨 스카이댄스 최고경영자(CEO)가 파라마운트 회장 겸 CEO를, 제프 셸 NBC유니버설 전 CEO가 사장을 맡을 예정이다. 새로운 합병 회사의 시장가치는 2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CBS방송과 케이블 채널 MTV, 파라마운트픽처스 등을 보유한 파라마운트는 2010년대 이후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 테크(기술)기업의 미디어 산업 진출이 늘고 케이블TV 산업은 쇠퇴하면서 적자가 누적됐다. 케이블TV 시청자가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대거 이동한 까닭이다.


파라마운트는 자체 OTT 파라마운트플러스(+)를 만드는 데 수십억 달러를 썼지만 시장진출이 늦어 구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파라마운트 주가는 지난 5년간 75% 넘게 하락했고 올해 1분기에는 5억 5400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스카이댄스는 설립 18년밖에 안된 기업이다. 하지만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와 애플TV 등 주요 OTT와 협력하며 성과를 냈다. 최근에는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파라마운트와 스카이댄스의 합병 협상은 파라마운트 이사회 내부에서 강한 반대 의견이 나오며 지난달 11일 불발됐다. 이후 재차 합병안을 놓고 논의를 이어가다 합의가 성사됐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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