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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경선자금 20억 요구받아" 파장…與 "이재명이 직접 답하라"


입력 2022.11.13 17:44 수정 2022.11.13 17:44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남욱 "이재명이 (대통령) 될 줄 알았다"

"위례·대장동, 정영학 설계 이재명 결재"

與 "설계자 자처한 李, 직접 답변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마스크를 쓰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지난해 8억여 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남욱 변호사가 "(민주당) 경선 자금 용도로 20억원을 요구받았다"고 직접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가 직접 해명하라"고 압박 강도를 더욱 높였다.


남 변호사는 앞서 KBS와의 옥중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자신을 찾아와 요구했던 내용을 밝혔다. 당시 유 전 본부장은 남 변호사에게 "김용 부원장에게 '위험한 돈 쓰지 말라'고 했다. '남욱에게 부탁하겠다' 했으니 내 얼굴을 봐서 돈을 해달라"고 말했다.


액수는 20억원이었고, 용도는 이재명 후보의 대선 경선 자금이었다고 한다. 김 부원장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대장동 배당금을 받지 못하자 대신 남 변호사에게 돈을 받아 갔다는 게 요지다. 이는 대주주 김만배 씨의 지분 절반에 해당하는 수익금을 정진상 당대표 정무실장, 김 부원장, 유 전 본부장이 나눠 갖기로 했었다는 검찰 측 주장과 같은 내용이다.


유 전 본부장의 요구에 남 변호사는 "20억원은 어려울 것 같지만 도와주겠다"고 답했으며, 이후 본인 사업체에서 2억원과 지인에게 9억원을 빌려 모두 11억원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당시 지인에게 썼던 9억원의 차용증이 있으며, 검찰은 김 부원장 영장심사에서 해당 차용증을 물증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남 변호사는 또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될 줄 알았다"며 "대선 후보에게 20억원으로 줄을 댄다면 싸게 먹히는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위례와 대장동 개발은 "정영학 회계사가 설계한 뒤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을 통해 이재명 시장이 보고받고 결재한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불법 수익이 이 대표의 경선 자금으로 건네진 의혹이 분명해진 만큼, 이 대표의 해명 및 책임을 촉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자신 있게 자신이 설계자라고 말했던 대장동개발 특혜의 검은 설계도가 점차 밝혀지고 있는 것"이라며 "스스로 설계자를 자처하고, 대장동 개발사업에 서명한 만큼 이제라도 국민 앞에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기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의 창작소설'이라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영장과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은 공상과학영화의 감독이라도 된다는 이야기냐"며 "특혜를 받아 수천억 원의 불법이익을 얻고 그 대가로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사람은 있는데 정작 이를 받았다고 지목된 사람들이 '창작소설'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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