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층간소음 분쟁이 사회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아랫집을 배려하는 한 이웃의 사연이 전해져 훈훈함을 안겼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퇴근 후 집에 와보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서 A씨는 며칠 전 위층 이웃에게 빵과 산삼주 선물을 받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퇴근 후 집에 왔다가 문고리에 봉투가 걸려있는 걸 발견했다. 봉투에는 흑마늘 빵 한 상자와 산양산삼주 한 병이 담겨 있었다.
선물을 보낸 건 다름 아닌 윗집이었다. 선물과 함께 보낸 쪽지에는 윗집 이웃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는 "안녕하세요? 자주 인사드려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명절에 잠깐 찾아갔었는데 댁에 안 계셔서 이제야 인사드립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약소하지만 맛있게 드셔 주세요"라며 "추워진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요. 항상 많이 감사드립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윗집엔 남자아이 둘을 키우는 부부가 살고 있는데, 층간소음으로 불편함을 겪었을 A씨에게 미안함을 전한 것이었다.
A씨는 "윗집에는 젊은 부부와 남자아이 2명이 산다. 많이 뛰고 놀 나이다"라며 "부모님이 주의를 준다고는 하는데 아이들이 말을 잘 듣겠나. 가끔 엘리베이터에서 만날 때면 아이들 때문에 죄송하다고 사과한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아이 부모에게)괜찮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신경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다"라며 "그런데 윗집에서 가끔 이런 걸 두고 간다. 주말에 놀러 갔다 오면 깜짝 선물을 놓고 가셔서 잘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말 보기 좋다", "서로 이해하면서 사는 모습 훈훈하다", "뿌듯하실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전화 상담 건수는 2019년 2만 6257건, 2020년 4만 2250건, 지난해 4만 6596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올해는 6월 기준 2만1915건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