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소비 트렌드 변화, 업계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중소 뷰티 브랜드들이 올 3분기 줄줄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MZ세대를 겨냥한 신제품 개발, 온라인·글로벌 채널 강화 등을 통해 이 기세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중소 뷰티업계가 이번 실적 회복세를 계기로 부활의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샤, 어퓨 등을 전개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58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6% 성장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흑자를 동시에 기록한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11분기 만이다.
에이블씨엔씨 측은 미샤, 어퓨, 초공진 등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해외시장 성장 확대 등을 성과 비결로 꼽았다. 주력 국가인 미국 법인의 경우 매출액이 작년 대비 66% 증가했다.
토니모리도 올 3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약 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흑자 전환은 11분기 만에 달성한 성과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0억원을 시현했다.
토니모리는 지속적인 비용 절감과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히트상품 육성 전략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다.
토니모리는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 구조를 온라인과 글로벌로 전환하고 헬스앤뷰티(H&B) 입점을 비롯한 유통 채널 다각화에 힘써왔다. 또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라인 ‘레드레티놀’ 상품도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클리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679억원, 46억원으로 1년 전 대비 14.5%, 12.0% 증가했다. 특히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 2001억원을 거두며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중소 뷰티 브랜드들은 이번 실적 회복세를 신호탄 삼아 최대 실적에 도전할 계획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주요 경영 전략 중 하나인 멀티 브랜드 전략을 바탕으로 기초와 색조, 한방과 더마 분야를 아우르는 탄탄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동남아를 넘어 해외 신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특히 중국 시장은 핵심 상품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성장과 효율을 동시에 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니모리의 경우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동시에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MZ세대 등 특정 세대층을 타깃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한 곳도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최첨단 스마트팜에서 재배한 원료를 사용한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 허브올로지’를 선보였다.
닥터지를 전개하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은 클린뷰티 브랜드 ‘비비드로우’를 내놨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신규 브랜드를 론칭한 것은 닥터지 이후 19년 만이다.
비비드로우는 원료부터 패키지까지 제조 전 과정에 친환경·윤리적 가치를 반영한 것이 특징으로, 모회사이자 스위스 최대 유통기업인 미그로스 그룹의 화장품 원료 자회사인 미벨 AG과 공동 개발한 성분을 함유해 품질 및 신뢰도를 높였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중소 뷰티 브랜드들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며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장세를 지속 이어갈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