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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의 무게' 발목 다쳤던 박지성, 마스크 쓴 손흥민


입력 2022.11.17 09:52 수정 2022.11.17 09:5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박지성, 2006 독일월드컵 부상 안고 뛰며 맹활약

헌신에 따른 대가로 리그 경기에서 인대 파열 부상

손흥민도 캡틴의 무게 감당하며 마스크 투혼 예고

손흥민 ⓒ 뉴시스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박지성(41)이 ‘캡틴’ 손흥민(토트넘) 합류를 지지하며 그에 대한 따뜻한 응원도 당부했다.


박지성은 16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일 비다의 2022 월드컵 특별전시관 FIFA 박물관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손흥민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첫 훈련에 참가한 손흥민은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장, 월드컵 출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지성은 "손흥민의 부상은 개인적으로 가장 큰 아쉬움이다.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서는 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보다는 훨씬 불리하다"면서도 “손흥민이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은 한국 축구에 큰 힘이다. 손흥민이 (마스크를 쓰는 것에) 적응만 잘 한다면 벤투호에는 아주 훌륭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뜻한 응원도 당부했다. 박지성은 "나 역시 2006 독일월드컵 당시 100%가 아닌 몸 상태로 나섰던 기억이 있다"면서 "(부상 중인) 손흥민 역시 심리적 부담을 안고 있을 텐데 주변 선수들이나 팬들이 조금 더 응원해준다면 선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캡틴’은 아니었지만 아드보카트호의 ‘핵’이었던 박지성은 월드컵을 앞두고 발목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통증을 참고 한국 축구의 월드컵을 위해 뛰었다.


박지성 ⓒ 뉴시스

조별리그 첫 경기 토고전에서 터진 동점골과 역전골에 모두 기여했다.


0-1 끌려가던 한국은 박지성이 폭발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수 아발로의 퇴장을 이끌어냈고, 좋은 위치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천수가 프리킥 골로 연결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한국은 박지성의 돌파와 패스를 중심으로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 27분 터진 안정환의 환상적인 결승골도 박지성의 재치 있는 동작에 이어 나왔다.


2006 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 프랑스전에서는 극적인 동점골까지 넣었다. 발목 부상을 잠시 잊은 듯한 움직임이었다.


전반 9분 프랑스 스트라이커 앙리에게 선제골을 내줘 0-1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36분 박지성이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36분 설기현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재진이 골문 왼쪽에서 다시 헤딩으로 패스한 것을 오른발로 연결해 골문을 가르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비록 한국은 스위스전 완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승점4’라는 의미 있는 결과를 남겼고, 박지성이 ‘캡틴’으로 출전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안타깝게도 독일월드컵 직후 박지성은 EPL 토트넘전에서 왼쪽 발목 인대가 부분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진단 결과 수술 포함 3개월 동안 재활훈련을 소화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4일 뒤 수술대에 오른 박지성은 100일 가까이 그라운드를 떠나야했다.


당시 소속팀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 감독은 “독일월드컵 전지훈련 때부터 쉬지 않고 뛰면서 피로가 누적된 것이 부상 원인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월드컵에서 헌신했던 것이 결국 큰 부상을 초래했다. 캡틴의 숙명이었다.


손흥민도 최소 3주 이상의 재활을 거쳐야 하는 부상을 안고도 ‘캡틴’의 무게를 감당하고자 한다. 헌신에 따른 이후의 여파를 각오하면서도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벤투호 전술에서나 정신적인 면에서나 손흥민이 없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손흥민이 회복 속도를 끌어올리며 우루과이전부터 투혼을 불사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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