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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견 없는 이정후, 역대 MVP와 비교해도 최고 수준


입력 2022.11.17 15:40 수정 2022.11.17 15:4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유효표 107표 중 무려 104표 가져오며 MVP 수상

2010년 이대호 이후 첫 타격 5관왕, 첫 부자 MVP

이정후 MVP. ⓒ 연합뉴스

2022시즌 최고의 선수는 예상대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정후는 유효표 107표 중 무려 104표를 받으면서 이견이 없는 압도적인 MVP로 거듭났다.


이정후는 올 시즌 142경기에 출장,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MVP 트로피를 받기 전 타율과 안타(193안타), 타점, 출루율(0.421), 장타율(0.575) 등 5개 부문을 석권했던 이정후다. 타자 부문 5관왕은 2010년 이대호(7관왕)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사상 첫 ‘부자 MVP’라는 이정표도 세운 이정후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은 프로 2년 차였던 지난 1994년 타율(0.393)과 최다 안타(196개), 득점(113점), 도루(84개), 출루율(0.452) 등 똑같이 5관왕을 차지하며 MVP에 올랐고, 당시 나이도 아들과 같은 24세였다.


이정후는 수상 소감으로 “신인왕을 받으러 이곳에 왔을 때 MVP를 받는 선배들을 보며 언젠가 저 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프로 데뷔 후 지금까지 항상 아버지의 아들로 살아왔는데 오늘을 계기로 이제 내 야구 인생은 내가 알아서 살아가겠다”라고 말했다.


역대 타자 MVP.ⓒ 데일리안 스포츠

역대 타자 MVP들과 비교해도 이정후의 올 시즌 기록은 매우 뛰어나다.


지금까지 MVP를 수상한 타자들 중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가 가장 높았던 선수는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으로 1994년 수상 당시 한 시즌 최고 WAR 수치인 11.77을 기록한 바 있다.


이종범에 이어 2015년 에릭 테임즈(NC)가 두 자릿수 WAR를 기록한 선수였으며 이정후의 올 시즌 WAR인 9.23은 역대 타자 MVP들 중 3위에 해당한다.


역대 타자 MVP.ⓒ 데일리안 스포츠

투수로 범위를 넓히면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던 1986년 선동열을 빼놓을 수 없다. 이 해 선동열은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14.89라는 믿기지 않는 성적표를 받았다. 역대 MVP들 중 WAR 수치가 가장 낮았던 타자는 1995년 OB 김상호(4.27 WAR)이며, 투수 중에서는 2017년 KIA 양현종(4.65 WAR)이었다.


한편, 구단별로 살펴보면 히어로즈 구단은 2012년과 2013년 박병호, 2014년 서건창에 이어 이번 이정후까지 4번의 MVP를 배출해냈다. 역대 최다 MVP 배출 구단은 나란히 9회 기록을 지닌 삼성과 KIA이며, 두산 베어스가 8회 배출로 뒤를 잇고 있다. 히어로즈는 롯데를 제치고 한화(4회)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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