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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0조 네옴시티 들고 한국 왔다…'사우디 실세' 빈 살만 왕세자 [뉴스속인물]


입력 2022.11.17 17:35 수정 2022.11.17 19:43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3년 만에 한국을 찾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업비 5000억 달러(한화 약 660조원) 규모의 사우디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그는 이번 방한을 통해 프로젝트 수주 기업을 물색하고 에너지, 건설, 인공지능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뉴시스

빈 살만 왕세자는 방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왕세자 일행이 방한을 앞두고 선발대까지 고려해 2주간 특정 층을 통째로 예약하는 식으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의 객실을 400여개 빌렸기 때문.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17일 새벽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빈 살만 왕세자가 짐을 푼 곳은 이 호텔의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이다. 1박에 2200만 원으로 460㎡ 규모(평수로는 140평 가량)다. 해당 층까지 바로 이동이 가능한 엘리베이터도 있다.


이날 오후 빈 살만 왕세자가 티타임을 겸한 회동을 갖기로 한 인물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한국 재계를 이끄는 주요 그룹 총수들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도 전날 사우디 측으로부터 참석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은 '제2 중동붐' 기회인 만큼 조 단위 수주를 기대하며 들썩이는 분위기다.


2016년 왕세자로 책봉
올해 9월 총리에 임명
국왕 대신 국가 행사 도맡아
'미스터 에브리씽'(Mr. everything) 별칭 얻어


빈 살만 왕세자의 이름은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지난 2017년 왕세자에 책봉된 뒤 '실질적 통치자'로 군림했다. 2015년 국방장관, 2017년 부총리 등의 주요 직책을 맡으며 사우디 경제와 국방, 안보 정책 등을 이끌었다.


그리고 지난 9월, 37세의 나이로 국가의 공식 수반인 총리에 임명됐다. 총리는 사우디 정부의 수장으로,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한다. 현재 87세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현 국왕을 대신해 대부분 국가의 행사를 직접 도맡아 해내면서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재산이 무려 2800조원에 달한다고 알려진 세계 최고 갑부이자 6000명에 달하는 사우디 왕자 중 '원 톱'으로, 명실공히 실세라고 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의존적 경제 구조를 탈피하고 온건한 이슬람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사우디 비전 2030'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초대형 장기 프로젝트인 '네옴(NEOM)시티' 건설이라는 야심한 계획을 내놓았다. 홍해 인근 사막지대에 무려 서울 44배 크기, 2만6500㎢에 '네옴'이라는 미래형 스마트 친환경 인공도시를 세우는 프로젝트다.


실제 그는 지난해 네옴시티와 관련해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도시 내에 단 한 대의 자동차도, 단 하나의 자동차 도로도 없어서 탄소 배출이 하나도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선언한 바 있다.


ⓒ'더 라인' 조감도

또한 지난 8월 빈 살만 왕세자는 네옴시티 사업의 일부인 더 라인의 조감도를 공개하면서 "이 도시는 자동차와 탄소배출이 없으며 100%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친환경 스마트 도시"라며 "인류가 도시 생활에서 직면한 난제를 해결하고 대안적 생활 방식을 제시하고 전통 도시들에 도전할 문명 혁명"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석유 중심의 기존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인공지능, 원전, 환경문제 등에 관심을 가지고 신도시 등에 1000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는 빈 살만 왕세자를 두고 멀리 내다볼 줄 아는 비전을 가진 리더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와 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 및 실질 협력 증진 방안을 비롯해 한반도 및 중동 지역 정세데 대한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수교 이래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의 국가 인프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 과정에서 축적된 신뢰를 바탕으로 사우디 '비전 2030'의 실현을 위해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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