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2200만원대서 횡보
비트코인 가격이 2200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거래소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파장에 따른 것이다. FTX가 법원에 신고한 부채는 최대 500억달러(약 66조원)에 이르고, 채권자는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8일 오전 8시30분 현재 1비트코인은 2293만원이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0.09% 하락한 수치다.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이 시각 개당 2290만원선이다. 가상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다.
다른 주요 코인들도 대체로 비슷한 분위기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43% 상승한 165만원이다. 업비트에서도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 유의 종목 지정이 24일까지 1주일 추가로 연장된 위믹스는 이들 거래소에서 개당 2170원대에 매매되고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 추세인 것은 FTX발 유동성 위기가 다른 거래소까지 여파를 미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코인 대부업체 블록파이도 유동성 위기에 고객의 자금 인출을 중단,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록파이는 지난 6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아 업계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FTX가 2억5000만달러 한도로 기업을 위한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인 리볼빙 크레디트(Revolving Credit)를 제공한 바 있다.
알레시아 하스 코인베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WSJ에 “FTX 붕괴의 여파가 2008년 금융 위기 때와 비슷해지고 있다”며 “FTX의 붕괴가 가상 화폐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려면 몇 주가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내 주요 거래소들은 FTX 파산 영향이 당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업계 1, 2위인 업비트·빗썸을 포함해 대부분 국내 거래소는 단순 가상 화폐 거래와 중개에 집중하고, 가상 화폐를 발행하거나 대출 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