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주 치안주르…BNPB, 62명 사망·매몰 추정 25명
지방정부 "162명 사망·326명 부상, 1만3천명 이재민"
"사망자 중 많은 수 공립학교서 수업받던 학생"
한국교민 피해 아직 없어…사망자 더 늘어날 듯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규모 5.6의 지진으로 최소 162명이 사망하는 등 수백 명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남동쪽으로 약 45마일(75km) 떨어진 서부 자바주 산악지대의 치안주르 마을 근처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2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이날 발생한 지진으로 62명이 사망했으며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25명에 대한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부상자도 많아 사망자 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지진으로 치안주르 내 주택 2272채가 파손됐으며 이슬람 기숙학교와 병원, 예배당 각 1곳, 공공청사 4곳, 학교 3곳 등이 손실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방 정부 당국자에 의하면 피해규모는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리드완 카밀 서부자바 주지사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162명이 사망했으며 약 326명이 부상당하는 등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1만3000명 가량이 대피했으며 사망자 중 많은 수가 붕괴된 이슬람 기숙 공립학교에서 수업을 받던 학생들이었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당시 겁에 질린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도망쳤으며 일부 도망치지 못한 사상자들은 잔해에 파묻혔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후 1시21분께 발생했으며 진원 깊이는 10km로 지진 발생 후 2시간 내 25건 정도의 여진이 기록됐다. BNPB은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집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껴지면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치안주르 외에 인근 보고르 등에서도 500채 이상 주택이 파손됐다는 등의 피해 사례들이 보고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가 끊어지고 통신 연결도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일부 건물이 흔들리며 사람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치안주르 지역에 교민 7명이 살고 있지만,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현재까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지난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 북부 수마트라섬에서 발생한 규모 9.1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인한 대규모 쓰나미로 인도네시아인 17만 명과 주변국을 포함해 총 22만 6000명이 사망했다. 지난 2월에도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해 25명 이상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