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연임에 힘 싣는 '화려한 성적표'


입력 2022.11.24 06:00 수정 2022.11.24 09:05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수익성·건전성 모두 '괄목상대'

상대적 젊은 나이도 '비교우위'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NH농협금융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의 임기 만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향후 거취를 둘러싼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그가 남긴 화려한 성적표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수익성은 물론 건전성에서도 괄목할 만한 결실을 거두며 농협금융의 새 이정표를 세운 모습이다.


더욱이 국내 5대 금융그룹에서 가장 젊은 회장인 메리트까지 감안하면 손 회장의 연임 당위성에는 더욱 무게가 실릴 것이란 평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농협금융은 새 회장을 뽑기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하고,다음 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손 회장의 후임 인선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임추위는 늦어도 다음 달 20일쯤에는 차기 회장을 내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추위가 차기 회장을 추천하면 농협금융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 절차를 밟게 된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손 회장의 연임이다. 이전 회장들이 2년 후 1년 정도 임기가 더 연장된 사례가 있는 만큼, 손 회장 역시 이를 따르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손 회장은 2021년 1월부터 농협금융 회장 자리를 맡아 왔다.


농협금융 주요 경영 지표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특히 농협금융의 놀라운 성장세는 손 회장의 연임에 한층 힘을 싣는 배경이 되고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건 역시 순이익이다. 손 회장의 임기 첫 해인 지난해 농협금융의 연간 순이익은 2조2919억원으로 전년 대비 32.0% 급증하며 사상 처음 2조 클럽에 가입했다. 올해 들어서도 3분기까지 벌어들인 순이익만 1조9719억원으로, 이미 2조원에 육박하며 지난해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수익 효율성 지표로 살펴보면 농협금융의 실적은 더욱 눈여겨 볼만하다. 손 회장 취임 전인 2020년 7.87%였던 농협금융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지난해 9.89%를 찍었고,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11.03%에 달하고 있다.


두 자릿수 대의 ROE 10%는 금융그룹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 거쳐야 할 상징적 목표로 여겨진다. ROE는 회사가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수익을 내고 있는지 보여주는 수치로, 금융권의 대표적인 경영 효율성 지표다.


벌이뿐 아니라 자본력도 놓치지 않았다. 농협금융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 비율)은 15.29%로,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 평균(15.21%)을 웃돌았다. BIS 비율은 위험가중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눠 산출한 값으로, 금융사의 자본력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장기화와 금융시장 불안으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자산 건전성 관리에서도 남다른 성과를 내고 있다. 같은 시점 농협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7%로 5대 금융그룹 중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금융사의 자산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준다.


이런 정량적 지표와 더불어 손 회장이 다른 금융그룹 수장들에 비해 젊은 리더란 점도 연임에 가산점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손 회장은 1962년생으로 5대 금융그룹 회장 중 유일한 1960년대 생이다. 반면 나머지 4개 그룹 회장들은 모두 1950년대 출생으로 비교적 나이가 많은 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 인사철이 다가오면서 금융그룹 수장들도 줄줄이 기로에 놓인 가운데, 손 회장은 실적과 명분 측면에서 모두 다른 어떤 CEO보다 연임 당위성이 가장 강한 인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