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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한령 해제 신호탄에 면세업계 ‘기대반 우려반’


입력 2022.11.25 06:49 수정 2022.11.25 10:45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6년 만에 한국 영화 수입 재개…한중 외교 해빙무드에 기대

중국 매출 의존도 80%로 압도적, 매출 다변화 어려워

경제 침체, 자국 면세산업 육성 정책 등 예전 수준 회복 힘들단 전망도

지난 2020년 1월 중국 선양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회사인 이융탕 임직원 및 관광객들이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찾아 쇼핑을 하고 있다.ⓒ뉴시스

중국 한한령 해제를 놓고 면세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중국 정부의 한한령 조치로 당시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이 크게 줄었다.


이후 유커의 자리를 중국 보따리상들이 채웠지만 이마저도 감소하면서 면세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22일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정상회담 후 중국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한국 영화 상영 서비스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한국 영화가 정식으로 중국에 수입된 것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반발과 한한령 조치가 시행된 지 6년 만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중 정상회담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한중 관계를 질적으로 도약시켜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한데 대해 시진핑 주석은 “인적 문화 교류가 중단돼 양국민 간 우호정서와 상호 인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이런 교류 중단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으며 전면적으로 회복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중국 정부의 한한령으로 한국행 단체 여행 금지 조치가 내려졌던 만큼 면세업계는 이번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해빙 무드가 이어지길 바라는 분위기다. 시 주석이 직접 인적 교류 중단에 따른 부정 영향을 언급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영화 수입을 시작으로 문화, 여행 등 한한령 해제 조치가 확대될 경우 면세업계 특수도 기대된다.


올 2월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해 중국 정부의 통관 검역이 한층 강화되면서 보따리상의 활동이 크게 위축된 바 있다.


국내 면세업계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했던 중국 단체 여행객의 빈자리를 보따리상들이 채워왔던 점을 감안하면 면세업계에는 커다란 악재였다.


업계는 국내 면세품 판매를 확대하는 등 활로를 모색했지만 보따리상 의존도가 워낙 컸던 탓에 이전 매출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우리 국민들의 해외여행이 증가하는 추세긴 하지만 중국 의존도를 메우긴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업계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동남아나 자국 여행객 확대로는 이전 수준의 매출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 여행 제한이 풀리면 매출 확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한국행 단체 여행에 대한 문의가 별로 없는 것으로 안다”며 “중국 정부의 제한 조치가 해제돼도 항공편 확대 등 사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한한령 조치가 해제되더라도 사드 이전 수준의 호황이 재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정책으로 중국 경제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자국 면세산업 육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규제를 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정국 정부는 하이난섬을 면세특구로 육성하기 위해 면세한도를 확대하고, 자국민을 대상으로 하이난 방문 이후 6개월까지 온라인으로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조치로 1인당 구매액은 두 배 이상 늘었고, 현지 면세업체인 중국국영면세품그룹(CDFG)은 2020년 세계 1위에 오른 후 줄곧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간 중국 보따리상의 최애 구매품이었던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점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내에서 자국 브랜드 선호현상이 짙어지면서 국내 화장품의 중국 수출도 작년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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