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통화량, 소폭 증가...정기 예·적금 46조↑‘역대 최대’

시중에 풀린 돈 약 3758조

올해 1월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설 자금방출이 이뤄지고 있다. ⓒ데일리안

고금리로 10월 정기 예·적금에 46조원에 달하는 돈이 몰리고,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은 16조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모두 역대 최대 폭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0월 광의통화(M2)는 3757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3조8000억원(0.4%) 소폭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9% 증가했으며, 증가율은 전월(6.6%)보다 하락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를 뜻하는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현금화가 용이한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상품별로는 정기예적금이 한 달 새 45조9000억원이 증가했다. 통계를 작성한 2001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반면 수시입출식저축성 예금은 16조1000억원이 이탈했다.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요구불 예금 8조7000억원, MMF 13조1000억원 각각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상승 및 안전자산 선호현상 지속으로 정기 예·적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체별로는 기업(9조2000억원)과 가계 및 비영리단체(7조5000억원)가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기타금융기관(-13조8000억원)은 금전신탁 및 MMF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10월 협의통화(M1)는 결제성 예금 감소 영향으로 1294조7000억원을 기록,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5%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