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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김만배 재산은닉' 화천대유 대표·쌍방울 전 부회장 구속영장


입력 2022.12.15 08:54 수정 2022.12.15 20:45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검찰, 260억 원 은닉 혐의 화천대유 대표 이한성·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최우향 구속영장 청구

김만배 지시 받아 대장동 사업 이익 수표 인출 보관·허위 회계 처리 통해 부동산 차명 매수 의혹

검찰, 지난 13일 신병 확보…함께 체포된 인테리어 업자, 조사 후 석방

화천대유 고문 변호사 조언·심부름…검찰,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변호사 참고인 소환 조사

지난해 10월 15일 김만배 씨가 1차 구속영장 기각 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는 모습. 오른쪽 헬멧 쓴 남성이 쌍방울그룹 부회장을 역임한 최우향 씨 ⓒ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재산을 은닉한 조력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김 씨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 씨, 화천대유 이사 겸 전 쌍방울 그룹 부회장 최우향 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두 사람은 김 씨 지시를 받고 대장동 사업으로 얻은 이익을 수표로 인출해 숨겨 보관하거나, 허위 회계 처리를 통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등 260억 원 상당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수사기관 추징 보전이나 압류 등을 피하기 위해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김 씨 등 대장동 민간 업자들이 실명·차명으로 소유한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예금반환채권 등 총 800억 원 상당을 동결하고 추가 은닉 재산을 추적해 왔다.


조사 결과 이들은 김 씨 지시로 화천대유 자금 수십억 원을 이용, 수원 지역 땅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땅은 화천대유 명의와 김 씨 명의로 각각 사들였으나 최근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이 대장동 개발 배당금을 수표로 '쪼개기 인출'해 주주들에게 나눠준 것도 재산을 은닉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화천대유 고문 변호사들이 조언이나 심부름을 해준 것으로 파악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13일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변호사 1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14일 그를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이 이번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 씨와 최 씨는 김 씨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 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국회의원일 당시 보좌관이었다. 이 씨는 성균관대 동문인 김 씨 부탁을 받고 화천대유에 합류한 뒤 김 씨 통장이나 인감을 관리하며 지시에 따라 자금 인출 등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목포 지역 폭력조직에 몸담았던 최 씨는 쌍방울그룹 부회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김 씨와는 이십년지기로, 지난해 10월 김 씨의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서울구치소 앞에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등장해 짐을 들어준 바 있다.


현재 체포 상태인 두 사람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5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두 사람과 함께 체포한 인테리어 업자 김 모 씨는 조사를 마친 후 석방했다. 김 씨는 김만배 씨가 구매한 타운하우스 인테리어를 장기간 도맡은 인물이다. 그는 김만배 씨가 과거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만배 씨는 최측근 두 사람이 체포되자 14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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